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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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와 실버타운

2005년 12월 06일 (화) 00:00:00

홍원표

현재 한국사회는 고령화사회를 거처 고령사회내지 초고령사회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2000년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2%에 달하여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2019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하여 드디어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며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 65세 이상의 인구구성비가 20%를 넘게 될 것이 예상된다.
우리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의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반면에 젊은 세대의 자녀출산율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02년에 이미 77세로 세계 27위에 달하였고 또한 5년 뒤인 2010년에는 평균수명이 78.2세로 예상되어 20년 전보다 8.4세나 증가하게 될 것이 예상된다. 또 한 가지 우리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진행의 무시할 수 없는 큰 원인으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가족구성단위가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변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노령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우리나라의 사회와 경제면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단연 노령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일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실버산업이 활성화되어 노인들의 복지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실버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고령인구가 어느 정도의 수에 도달하여야 만 한다. 일본의 경우 실버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구성비가 10%를 넘어선 1985년부터 였다. 이러한 경향이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고령인구의 구성비가 10%를 넘을 것이 예상되는 2008년부터는 실버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실버산업활성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실버산업이란 주거, 의료, 건강, 편의용품, 여가, 금융, 새생활, 교육관련 등 노인들의 삶과 관련된 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이다. 이중 실버타운은 실버산업 중 가장 시장규모가 큰 사업이다. 실버타운이란 유료노인주거시설을 의미한다. 즉, 의료시설, 여가시설, 각종 서비스제공시설과 주거시설을 유료로 제공하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이 실버타운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실버타운은 토지와 건물을 구성요소로 하는 주거의 성격이 강한 시설이기 때문에 시설의 입지조건에 따라 실버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지금까지는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노인들의 주거지를 정하는 전원형 실버타운을 마련하여 입주자를 모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실버타운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노인들이 자녀가족들과 만나기가 용이하지 않아 외롭고 쓸쓸하게 지낼 것을 강요당하였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외딴 곳보다는 역세권과 같이 대중교통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한다. 한가하고 적막하게 사는 것은 노인들의 외로움을 한층 더 심하게 만드는 결과가 된다. 바꿔 이야기하면 노인일수록 활기차고 분주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실버타운은 도시지역에 마련하여 종래의 생활권이 연장되어 친척 친지와의 교류가 항상 가능하도록 하고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도시형 실버타운이 바람직하다. 물론 도시지역이기 때문에 저렴한 부지 확보가 어렵고 입주자의 입주금 부담도 커지게 되고 쾌적한 자연환경의 확보가 어려운 결점도 있다. 그러나 환경요인보다 노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 편안함이다. 아무쪼록 우리사회가 고령화사회에 이미 진입한 시점에서 고령사회 나아가 초고령사회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로 노인들이 편리하며 외롭지 않게 친척 친지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실버타운의 건설을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