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중개업계 이사람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이도훈 중랑구 지회장>

"강남집값이 내려가겠습니까? 서민과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정책이라고 표명하지만 정부의 각종대책은 빈부의 격차만 더 키울 것입니다."

이도훈 회장(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중랑구 지회·52, 02-439-8924)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에대해 열변을 토했다.

중개업계 개혁파 인물

전남 화순 태생인 이 지회장은 82년 중개인으로 전부협과 인연을 맺은 뒤 소상공인지원센터 입지분석전문가, 중랑구 토지평가위원, 주민자치위원회위원겸 간사 등 지역사회에서 중개업계의 개혁파 인물로 통한다.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켜서는 안됩니다."

기자가 방문한 8월26일 오후 그에게 정부의 8월31일부동산대책에 대해 묻자 그는 "대통령과 머리 좋은 사람들이 위에서 하는 일을 거론하는 것이 어렵다"며 "있는 사람은 핵 폭탄급 정책에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집을 되팔아야할 지경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유층 아직 여력 있어

그는 한 예로 부유층의 경우 정부정책에 앞서 8.31대책 이전에 벌써 투자성있는 부동산을 장기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민, 대출이자 막기도 급해

그는 또 "현재 서민들의 주거와 함께 일종의 재테크 수단인 부동산거래가 실종됨에 따라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경매에 자신의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중개업계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이 투기수요를 억제해 시장자율조정기능에 기대한다고 하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정부, 정책 한계성 인정해야

그는 "전국을 투기장화해 놓고 지금 와서 다시 잡는다. 이것은 민간사업자와 중개업계, 서민들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정책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그는 덧붙여 최근 정계와 은행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리인상 조정방안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서민들을 한꺼번에 몰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개발이익환수제와 관련해 "국가적 사업에 기업이나 개인의 돈을 끌어안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부동자금의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기반시설로 자금 끌어내야

마땅한 투자처를 찾을 수 없는 국내 환경에서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당연한 결과로 정부는 이 자금들의 유동성을 확보해 신도시 개발, 공공기관 이전 등 생산적인 곳에 시장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업계의 주장을 대변한 말이다.

그는 이런 정부의 정책이 상의하달식 정책으로 민의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며 중개업계와 협회가 부동산시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단합된 목소리 필요

"먼저 우리 업계부터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탈바꿈해야 합니다. 협회의 힘은 회원들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협회가 조직이 강화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전부협 내부의 '협회장 직접선출 추진' 움직임을 들어 "현재의 정관에 의한 선임방식은 협회의 힘을 키우지 못한 채 회원간 갈등과 상부조직의 책임의식의 부재를 낳을 수 있다"며 "지역정서와 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장의 직접선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직자가 사익에 매달린다면 안 된다"며 "희생과 봉사로 회원이익 증대와 조직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정책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