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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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수해에 대비하자

2005년 07월 19일 (화) 00:00:00

홍원표

우리나라의 여름철수해는 장마와 태풍에 동반되는 집중호우가 원인이 되고 있다. 우선 장마는 여름철에 오호츠크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당한 온도차를 가지고 만나 전선을 형성하여 한반도 상공에서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발생되는 현상이다.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상륙하게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전선 상에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게 된다. 올해도 지역에 따라 지난 6월 21일부터 25일 사이에 장마가 시작되어 7월 21일에서 24일 사이에 종료될 예정이다. 따라서 머지않아 올해의 장마는 종료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까지 그다지 큰 수해가 없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강우특성을 보면 장마로 인한 강우는 점차 줄고 장마 이후 나타나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편, 적도 부근에서 발달하는 태풍은 북태평양의 해수온도가 26℃ 이상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매년 수십 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있다. 이 중 두세 개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침수 강풍피해가 크다.
우리는 수해를 입었을 때 마다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각종 방재시설물을 복구 내지 보강구축하려고 다짐하지만 수해피해 발생 후 어느 기간이 지나면 수해의 공포를 잊어버리고 복구 및 보강을 개을리 하여 다음해 우기철에 또 다시 동일한 뼈아픈 수해를 반복하여 당하곤 한다. 그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마저 못하고 매년 소를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이제부터는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하여 소 잃는 일을 반복하지 말아야겠다.
2002년 8월의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의 태풍 매미는 과거 우리나라의 태풍기상기록을 모두 새로 쓸 정도로 규모가 컸다. 즉 이 두 태풍의 중심기압과 순간최대풍속은 과거 최대치였던 태풍 사라의 기록을 초과하여 버렸다. 따라서 과거의 방재시설로는 이제는 안심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가 여름철수해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을 참고삼아 노력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태풍도래로 발생된 피해를 유형별로 조사하여 대처할 필요가 있다. 즉 산사태재해, 하천재해 및 연안재해, 특히 인구가 밀집되어있는 도시 내의 재해에 대하여 재해발생양상과 재해방지기능의 부족한 점을 조사하여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먼저 산사태재해의 경우, 인공사면과 자연사면의 배수처리 상황을 점검하여 보강하여야 한다. 하천재해의 경우도 하천재방, 저수지 방류시설, 수중 교각기초 등의 안전성을 미리 점검 보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안재해에 대하여서는 순간최대풍속이 60 m/s 이상이고 파고가 10m 이상인 경우에도 견디어낼 수 있는 항만구조물의 성능을 갖도록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수해가 발생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도시의 주민들이 입게 되므로 집중호우로 인한 외수범람 및 내수배제 불량에 각별히 유념하여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이러한 재해대비 및 안전관리 방안을 시기적으로도 구분하여 실행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수해 전에 해야 할일과 집중호우나 태풍이 몰려왔을 때 할 일 및 수해 후에 할일을 구분 정리하여 둘 필요가 있다.
즉 수해 발생 전에는 미리 집 안팎의 하수구 및 배수구를 정비하고 오래된 축대, 담장, 옹벽의 안정성을 꼼꼼히 살펴 정비하여야 한다. 배수로를 정비하고 가건물 및 비닐하우스 등은 버팀목으로 보강하고 단단히 묶어야 한다, 또한 집중호우, 태풍이 왔을 때에 대한 대피요령과 응급안전대책 방안을 마련하여 두어야하며 비상식량도 비축하여 둘 필요가 있다. 수해 발생 후에는 피해상황을 신속히 조사하여 복구사업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복구보강작업이 신속히 완료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