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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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2005년 03월 29일 (화) 00:00:00

홍원표

제주도의 산업구조는 1차산업과 3차산업이 각각 17.7%와 78.7%로 되어 있다. 따라서 공해발생요인이 없이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지켜오고 있으며 이 자연자원으로 매년 상당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도 약 5백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아 약 1조 7천억원 정도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제주관광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우선 외국관광객은 33만명 정도로 전체관광객수의 단 6.7%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이 대부분이고 이들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국가로부터의 관광객이 전체 외국관광객수의 90%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고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있는 자국의 노력에 비하여 실망스런 결과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들 외국관광객으로부터의 관광수입은 전체 관광수입의 22%에 해당하는 3천7백억원이나 되었다. 결국 외국관광객은 내국관광객보다 세배 이상의 1인당 수입을 올려 주었다.
한편 제주도의 관광객과 관광수입은 최근 수년간 별 변동이 없이 답보 상태에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전망하고 있는 2005년도 목표도 작년도 성과를 약간 상회할 정도의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여행을 원하는 해외관광객수의 증가율에 비하면 극히 미약할 정도이다.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국내관광객을 제주도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먼저 취해야 할 시도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외국관광객을 제주도로 유치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 방송이나 신문 등의 언론매체에 적극적인 홍보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기획상품의 개발이 더욱 많아야 할 것이다. 또한 관광객이 많은 주변 국가와는 직항로를 확대 증편하여 여행의 편리함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내국관광객에 대하여는 항공료와 숙박료가 너무 고가인 점도 개선시켜야 할 사항이다. 연간 5백만명이 제주도를 방문하였다면 평균적으로 국민 열명 중 한명만 제주도를 방문한 셈이므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비관광객자원은 아직도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가의 항공료와 숙박료는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주5일근무제의 전면실시로 웰빙문화가 확산되는 환경이므로 가족단위의 관광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박리다매의 영업방침으로 관광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앞으로의 제주관광에 있어서는 관광패턴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즉 단체관광으로 정해진 시간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관광을 하는 형태의 관광에서 가족단위나 소규모인원의 레저·스포츠관광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레저·스포츠관광은 지역을 고정시키고 그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형태의 관광으로 21세기에 들어 선호되고 있다. 따라서 제주관광산업은 이에 맞게 변신을 하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 레저·스포츠로 될 수 있는 골프, 낚시, 등산, 수상스포츠, 사냥, 정글탐험, 카지노 등 가능한 많은 레저·스포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야 한다.
끝으로 제주도 입도 수단을 다양화시키기 위하여 유람선 운항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수만톤 이상의 대형유람선을 제주관광에 적극 도입하여 숙박과 여행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육지에서 제주도까지의 여행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밤에는 유람선에서 투숙을 하고 낮에는 육지에서 레저·스포츠로 휴식을 취하는 기획여행상품도 개발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항만시설 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도 필요할 것이다. 그밖에도 여행의 편리를 위하여 렌트카사업과 택배사업을 활용하기 쉽게 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모처럼 정부와 제주도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국제자유도시개발과 세계평화의 섬 지정 발표에 따른 분위기를 제주관광산업의 활성화에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