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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중심공간 투자 '변화' 읽어라

손해를 보지 않고 이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최소 수요 중심지 유지에 필요한 최소의 인구가 '최소 요구치' 중심기능의 차이에 따라 최소 요구치

2005년 03월 09일 (수) 00:00:00

최승호

크리스탈러의 중심지 이론에서의 중심지는 주변지역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도시와 같다.
중심기능 이란 배후지역에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이러한 기능을 갖춘 공간을 중심지라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지로부터 재화와 용역을 제공받는 지역을 배후지라고 한다.
예를들어 어떤 지역에 약국을 개업하였을 경우 그 약국이 경영상 어려움이 없이 운영하려면 그 약국을 이용하는 사람이 하루에 최소한 100명은 되어야 한다고 하자, 이러할 경우 이 100명에 해당하는 인구를 최소 요구치라 한다.
즉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중심지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존속하기 위해서는 중심기능에 대한 이윤이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요가 요구된다.
이와 같이 손해를 보지 않고 이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수요, 즉 중심지 유지에 필요한 최소의 인구를 최소 요구치라 하며 중심기능의 차이에 따라 최소 요구치의 규모가 다르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곧 잘 아파트에서 음식을 배달.주문해 먹는 경우가 있다. 어릴때부터도 좋아했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짜장면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중국집으로 짜장면 배달을 위하여 전화를 하게 되고 그 중국집에서는 집이 어딘지를 묻게 된다. 그런데 집이 너무 멀다고 하면 중국집에서는 죄송하지만 그곳까지는 배달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짜장면 배달하는 데 오토바이로 1시간이나 걸린다고 해 보라. 이윤이 얼마 남지않는 짜장면 한그릇 배달하는 데 배달 비용이 더 들 수가 있다.
배달하는 사람의 봉급에다가 그 먼거리에 배달하게 되면 하루에 짜장면을 배달하는 숫자가 몇 그릇이나 되겠는가?
하루종일 일했는데 짜장면 2~3그릇 배달하였다면 사업수지가 맞겠는가?
영업을 하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영업수지계산을 하고 사업을 시작한다. 여기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인구이다. 배후에 얼만큼의 인구가 많이 사는 가 하는 문제이다. 사람이 전혀 살고 있지 않은 동네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어느지역에 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하자. 만명이 매일 짜장면을 사먹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사는 사람의 수가 똑같아도 나이나 음식기호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른의 수보다 아이들의 수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어른보다도 아이들이 짜장면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사람이 많아도 그 지역사람들이 짜장면을 싫어한다면 장사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소득도 중요하다. 짜장면이 아무리 싸다고 하지만 짜장면도 못 사먹을 정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면 이것 또한 장사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부자들이 모여사는 집들이 배후에 있는 곳이라도 값싼 짜장면을 잘 먹지않게 되므로 더 고급의 값비싼 음식 장사를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업을 하고자 하는 지역에 경쟁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네에서 겨우 한집이 영업수지를 맞춰가고 있는데 다른집이 들어서면 두집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이상의 내용들을 요약 정리해보면 어떤 영업이 손해를 보지 않고 운영을 하려면 어떤 한계가 되는 지역주민의 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다시말해서 최소요구치라 한다.
그리고 이 최소요구치에 해당하는 사람은 쉽게 배달할 수 있는 거리 내에 있어야 한다.
중심지로부터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운송비가 과다해지면 중심지 기능은 공간상에서 무제한 공급 될 수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거리가 멀어지면 중심지 기능을 공급받는 것에 대해서 교통비가 증가하고 구입 가격이 오르게 되어 결국은 어느지점에 도달해서는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지점, 즉 상품의 판매량 또는 수요가 0이 되는 지점을 재화의 도달범위라고 한다.
즉 재화의 도달범위는 중심지가 수행하는 기능이 중심지로부터 미치는 한계거리를 말한다. 이 한계지역이 중심지의 배후지역에 속하는 “공간”이 된다.
예를들어 이러한 공간안에 약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병원은 멀리 사는 사람들도 이용을 하게되므로 약국이 중심지로서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좁고 병원은 약국 보다 그 범위가 훨씬 넓다. 따라서 병원의 세력권 안에는 약국이 여러 개 존재할 수 있으나 병원은 여러 개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값이 싸고 자주 구입하는 빵이나 음료수는 동네의 구멍가게에서도 구입할 수가 있어 최소요구치가 낮고 좁은 범위의 상권을 나타내는 재화를 저위재화 라고 한다. 반면에 값이 비싸고 자주 구입하지 않는 자동차나 가구 등은 큰중심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넓은 범위의 상권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재화를 고위재화라 한다. 고위재화일수록 상점의 수는 적고 저위재화를 제공하는 상점의 수는 매우 많아서 도처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심지에도 계층이 있다. 소중심지는 그 주변이 좁은 배후지역의 수요가 모이는 곳이고 이 소중심지의 수요는 보다 큰 중간규모의 중심지로 모인다. 그리고 이 수요는 다시 큰 대중심지로 모여든다. 물건에 대한 수요도 마찬가지이다. 라면이나 껌, 담배 등과 같은 값이 싸고 자주 사는 상품들은 동네의 구멍가게에서 살 수 있고 값이 비싸고 고급 상품들은 큰중심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점들이 흩어져 있는 정도나 그 수를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구멍가게나 슈퍼, 중국집, 약국, 비디오가게 등 그런가 하면 백화점은 중심지에 있고 병원이라도 소아과 병원은 숫자가 많고 안과는 약간 드물다. 그리고 종합병원은 더 드물고 수가 적다. 그러므로 자기가 사는 지역이 중심지인가 아닌가를 알아보려면 동네에 있는 상점들을 조사해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상점이 많고 값이 비싸고 고급의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으면 그 곳이 중심지가 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종류나 수를 봐도 초등학교만 하나있으면 작은 중심지이다. 몇 개의 초등학교에다 중학교가 하나 있으면 그 보다 큰 중심지 이다. 그리고 고등학교가 있는 중심지는 더 크고 대학교가 있는 곳은 더 큰 중심지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중심지는 변화한다. 인구가 증가하거나 경제활동의 활성화로 주민의 구매력이 향상되어 수요가 증대되면 중심지가 증가하며 중심지간의 간격은 좁아진다.
교통이 발달하면 재화의 도달 범위가 공간적으로 확대되고 주민의 접근성이 확대되어 고위 중심지에 대한 구매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와 같이 도시의 공간이나 지역입지를 놓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크리스탈러의 중심지이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수많은 공간이론 가운데 크리스탈러의 중심지이론만큼 유명한 이론은 없다. 이처럼 중심지이론을 통해 우리의 삶의 장소와 공간을 이해하고 응용할 필요가 있으며 자연적인 조건 외의 사회적인 조건과 환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