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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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2005년 03월 02일 (수) 00:00:00

홍원표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독일 뮌헨리는 지난 1월18일부터 닷새 동안 일본 고베에서 열린 유엔 자연재해 감축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인구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재난위험성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구 1000만 명 이상인 세계 50대 거대도시 중 일본 도쿄가 재난위험성이 가장 높은 도시이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가 그 뒤를 이어 2위와 3위라고 발표하였으며 서울의 경우는 중국 베이징과 함께 공동 14위로 재난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이와 같이 거대도시의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이들 도시가 화산폭발, 지진, 해일, 태풍, 홍수등 각종 자연재해와 같은 고전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을 뿐 만 아니라 인구와 경제 집중도가 높아 산업사고와 각종 테러 등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재해 발생 시 피해규모가 상당히 커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 각국은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환경변화에 기인한 기상이변으로 자연재해의 발생빈도가 늘었고 피해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극히 최근의 예를 들면, 작년 12월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바다 밑 40㎞지점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과 지진해일로 인도양 연안 12개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현재 20만 명을 넘었고 최종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피해가 엄청났다.
그리고 지난 1월8일부터 10일까지 북유럽에서는 허리케인 수준인 시간당 최대풍속 198㎞의 폭풍우가 아일랜드를 강타한 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을 거쳐 러시아 서부지역까지 휩쓸어 최소 16명이 사망하였다. 이 폭풍으로 노르웨이에서는 원유생산이 중단되고 독일에서는 열차운행과 여객선운행이 금지되었으며 아일랜드에서는 15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영국에서는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한편 미국 켈리포니아 LA일대 에서는 60년만의 기상이변으로 1월10일까지 5일째 계속된 510㎜가량의 폭우가 내려 산사태, 홍수 등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 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시에라네바다의 고지대에서는 작년 12월 28일 이후 570㎝의 폭설이 내려 1916년 이후 최대의 강설량을 기록하였다.
그 밖에도 브라질에서는 가뭄과 폭우로 코스타리카에서는 폭우로 각각 고통을 겪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인근 포포카테페틀 화산에서는 화산재가 5㎞상공까지 치솟았다. 또한 일본, 이란, 콜롬비아 등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한국도 최근 몇 년 동안 과거의 강우기록과 폭풍기록을 갱신하는 자연재해로 해마다 재해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을 인간이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언제 어떤 질병에 걸릴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질병에 대처하려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거나 평소 몸을 튼튼히 하여 질병을 극복하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재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될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인간의 질병 대처방법과 동일하게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재해를 미리 감지하는 재해감지씨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튼튼한 방재구조물을 평상시 축조하는 것이다.
먼저 재해감지씨스템구축은 아무리 큰 재난이 닥치더라도 미리 감지하여 대피하므로서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방법이다. 최근 기상이변이 지구 전체에 걸쳐 복잡하게 발생되고 있는 점과 재해에는 국경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재해감지씨스템은 범세계적인 협력에 기반하여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방재구조물의 구축에 대하여는 과거의 기상기록을 근거로 방재구조물을 견고하게 구축하므로서 지역사회의 내력을 증대시켜 자연으로 부터 오는 재난유발력을 극복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 최근 과거의 기록을 훨씬 능가하는 기상이변이 발생되는 사례가 빈번하여지므로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는 방재구조물의 축조를 이전보다 견고하게 축조하기 위한 설계기준을 일층 강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