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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진해일에 안전한가

2005년 01월 25일 (화) 00:00:00

홍원표

작년 12월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바다 밑 40㎞지점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과 지진해일로 인도양 연안 12개 국가는 참담한 피해를 입었다. 세계적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남아시아의 여러 휴양지와 도시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폐허가 되었고 사망자도 현재 15만 7천명 이상이 확인되었고 앞으로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지진과 지진해일은 환태평양 지진대상의 안다만 단층선에 균열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 안다만 단층선은 지구의 표면을 구성하는 약 100㎞두께의 암석권으로 이루어진 지각판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되었다. 자세히 설명하면 수마트라섬 서쪽의 인도-호주 지각판과 동쪽의 유라시아 지각판에 속한 버마판이 바다 밑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환태평양지진대상의 1000㎞에 걸친 안다만 단층선에 균열이 발생하였다.
이 충돌로 인도-호주 지각판이 버마판 아래로 밀려들어가 버마판을 들어 올렸고 그 위의 바닷물이 솟아 올르므로서 지진해일이 발생하였다. 이와 같이 바다 밑에서 지각이 급격하게 변동할 때 생기는 파장이 긴 해일을 지진해일이라고 한다. 이 때 바닷물 전체가 밑바닥부터 들어올려져 상하로 진동하고 대규모 파동이 되어 바깥쪽으로 퍼지게 된다. 이렇게 퍼진 파도는 수백~수천㎞를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해안지대에 타격을 입힌다.
지진해일은 먼 바다에선 파장이 길고 파고가 낮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그러나 수심이 낮은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는 늦어지고 수십m의 파도로 돌변해 갑자기 육지를 덮치므로 파괴력이 크게 된다. 더구나 지진해일은 파동의 특성 때문에 대양을 가로 질러도 그 위력이 줄지 않는다. 이번 지진해일의 경우도 진앙에서 4800㎞나 떨어진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케냐에도 밀어 닥쳐 수백명의 사상자를 낼 정도이다.
지진해일이 이와 같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자연재해인데 과연 우리나라는 지진해일에 대하여 안전할까. 우리나라는 지진이나 지진해일에 어느만큼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비를 하고 있을까.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의 80% 이상은 태평양지역에서 집중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열도가 태평양에 면하여 있는 관계로 태평양에서 발생되는 지진해일의 피해를 직접 입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은 지진다발 국가이고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동해가 위치하고 있어 일본열도의 서쪽지역 바다 밑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이 한시간 내지 두시간 이면 한반도 동해안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지진해일에 안전하다고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 1983년과 1993년 일본의 북서부지역과 북해도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여 삼척지역에 피해가 발생한 기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지진이나 지진해일에 거의 무방비한 상태에 있다. 지금부터라도 이에 철저히 대비함이 바람직하다. 지진해일에 대비하기 위한 몇 가지 사항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진해일 발생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감지씨스템을 구축하여 미리 주민을 대피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사실 지진해일은 다른 자연재해와 달리 발생지에서 피해지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감지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 감지씨스템은 진앙지가 될 일본 및 러시아와 연계하여 구축함은 물론이고 인공위성등을 이용하여 범세계적인 입체감지씨스템도 마련하여야 한다.
둘째, 지진해일이 내습하였을 경우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재구조물을 견고하게 구축하여야 한다. 이는 과거의 기록으로 예상범람구역을 설정하여 이 구역내 항만구조물을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는 설계기준을 마련하여야 하며 해안의 방파제와 방풍림등을 마련하여 피해를 줄이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재난이 발생되었을때 재난관리씨스템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이 되도록 평상시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 마련하여야 한다. 재난발생시 피해상황의 신속파악, 재난의 초기대응에서 긴급복구를 거쳐 차후의 재난대비방안마련에 이르기 까지 체계적인 관리씨스템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