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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형 건축물로 고유가 극복해야

2004년 04월 19일 (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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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추세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40년 후면 석유매장량은 물론 50년 후면 화석연료조차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절약과 대체에너지 개발없이는 인류는 심각한 에너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이후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이 에너지를 적게 쓰고도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지식기반 산업구조로 급속히 전환했지만 한국은 아직껏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소득 2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과 맞먹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특히 우리 나라 에너지 사용량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체를 비롯해서 1/5이 넘는 건물부문의 에너지사용이 그 주요 대상이다. 범국민적인 의식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들어 소득수준의 향상과 웰빙 붐(well-being boom) 등 쾌적한 생활환경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고급에너지원의 사용증가도 두드러지고 있어 이러한 건물부문의 에너지효율 향상에 주력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기존 건물의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기름을 너무 때지 않고서도 지낼 수 있도록 적정한 실내 냉·난방온도의 준수와 단열강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들어 가전기기의 네트워크화,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만큼 조명기구를 비롯하여 모든 전기제품들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은 중앙난방식 공동주택이나 건물의 노후 보일러를 가스를 이용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소형가스열병합발전시스템으로 바꾸는 것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건물은 한 번 짓고 나면 쉽게 고치거나 바꿀 수 없고, 사용하는 중간에 절약설비로 교체하는 것도 최상의 경제성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에너지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건축물의 설계시부터 건물의 유형, 방위, 단열 등 외부구조 부문과 건물내부에 설치되는 에너지설비의 고효율화를 통해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도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해야 한다. 정부는 현행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 신축시 제출하게 하는 에너지절약계획서 대신 설계부터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형 건물이 지어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현재 실시중인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처럼 효율 등급을 부여하는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를 보다 강화하여 우수건물과 그 시공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모든 소규모 건물일지라도 에너지라벨을 부여하여 에너지 등급이 건축물의 매매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에너지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인 우리로서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은 유가의 등락과 관계없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절실한 과제이다.
에너지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식이다. 정부당국과 시민단체는 지금부터 유치원 어린이부터 노·청장년에 이르기까지 범국민적인 의식개혁을 위한 장기적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