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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집, 입맛대로 골라가자

전세값 10주째 하락 지속 아파트 입주물량 풍부

2003년 07월 02일 (수) 00:00:00

전성필

'전셋집마련의 호기가 왔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전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공급물량도 풍부해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전세가가 10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2만7,747가구에 비해 137%가 증가한 6만5,591가구에 달하고 있어 공급은 넘치고 있는 상태다. 또 다가구, 다세대, 오피스텔의 공급과잉 현상도 전세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30평형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20평형대 아파트도 하향조정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내집마련정보사의 4월대비 6월의 전세값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새서울 아파트 51평형의 경우 4월에 3억3,000만원∼3억7,000만원선을 유지하던 것이 6월에는 3,500만원이 하락한 3억∼3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극동아파트도 4월과 비교해 500만원이 떨어진 9,000만원∼1억원선에서 계약되고 있다. 이외 대부분의 아파트에서도 작게는 500만원부터 크게는 3,500만원정도까지 전세값이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도 성남시 금곡동 청솔공무원아파트 26평의 경우 2,000만원이 하락한 1억원선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2,000∼4,0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넘쳐나면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역전세대란'까지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금천구 시흥동의 벽산타운 5단지(4,098가구)의 경우 입주당시 25평 전세가가 최고1억7,500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최하 9,500만원선까지 떨어진 상태지만 계약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최근 전세시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워낙 많아 세입자 우위의 시대로 돌아섰다"며 "전세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원하는 집을 마음껏 골라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사철이 시작되는 가을에도 1∼2%의 반짝상승에 그칠 뿐 하반기 전세값 급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건설산업연구원의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보고서에서도 올하반기 서울, 수도권 전세가격은 3.9%와 2.0%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값 하락세 뚜렷 > 강남권에서는 대형아파트의 하락폭이 크다.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51평형),구현대(60평형)의 경우 1억이상 전세가가 떨어져 4억2,500, 5억선을 각각 형성하고 있다. 서초구 삼풍아파트도 7,000만원∼1억원까지 하락해 3억2,000만∼ 3억5,000만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경우에도 2,000만원∼3000만원선으로 전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주공2단지(20평형이) 전세가가 1,000만원이상 주저앉아 8,75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성북구 하월곡동 동신아파트 25평형의 경우도 1,000만원이 떨어져 1억선이무너지고 9,500만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대단지 입주 아파트로는 지난 1월 입주한 성북구 길음동 삼성래미안(22∼39평형)의 경우 22평 전세가가 한달전에 비해 500만원∼1,000만원이 빠져 1,200만원∼1,400만원선에 계약 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 대우그린월드 34평형 전세값도 500만원이상이 하락한 1억8,000만∼2억선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