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5.2 목 19:35

홈 > 뉴스 > 뉴스 > 건설

지자체를 돌아보라

2003년 06월 24일 (화) 00:00:00

윤효정

인천, 안산 등 경기도 몇몇 시는 아직도 애향심없는 거주민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한다.
지방 등지에서 서울로 상경하기 위한 중간단계로서 경기도 외곽 지역을 선택하는 주민들이 시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지역에 대한 무관심은 지역 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기울이는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기 일쑤기 때문이다.
애향심은 서울시 은평구의회 한 관계자가 "지방화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주거의 정체성과 그로인한 애향심 고취며, 지역을 아끼고 발전시키려는 생각이 주민들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면 그 지역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을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개발의 발전방향도 애향심고취로 이어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요즈음의 서울시는 이같은 수순을 거스르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 4개년 발전계획을 통해 발표된 각종 서울시 개발계획들은 대부분 과거의 개발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청계천 복원사업과 강북뉴타운 개발사업.
착공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이나 환경친화에 미래도시까지 곁들인 뉴타운 사업도 '그림만 화려할 뿐 속빈강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지 못한다.
청계천변 상인들도 뉴타운 사업지내 주민들도 사업추진이 강행되면 살 곳을 잃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낙후되고 지저분한 청계천을 '물고기가 지나가고 시민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청계천 사업도, 친환경적인 미래도시 뉴타운도 지금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닦고있는 주민들의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그 무엇도 되지 못하고 있다.
너무 늦었는지 모르지만 이쯤에서 서울시는 지방화 시대에서 지자체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할 것 같다. 아흔아홉번이 안되면 백번이라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임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