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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자재 범람, 함유량 확인 필수

전원주택집짓기-흙집 2

2003년 06월 18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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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틀집, 흙으로 짓는 콘크리트집과 유사
다른 한편 담틀집은 담틀이라는 일종의 거푸집을 사용하여 짓는 집을 말한다. 이때 담틀이란 흙벽을 쌓을 때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가로 2,420㎜, 세로 1,200㎜, 너비 600㎜의 크기이다. 이 담틀의 구조는 옆판 2개, 뀔틀 10개, 버팀기둥 10개로 되어 있다. 담틀의 재료로는 대개 15㎜짜리 미송을 쓴다. 축판 또는 도담틀이라고 한다.
담틀집이란 이와같은 담틀 안에 흙을 쏟아 부은 다음 단단히 다져가며 층층히 벽을 올려 짓는 흙집을 말한다. 이때 사용하는 흙은 유기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표토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유기물이 적은 심토를 사용하되 적토와 황토 어느 것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다만, 너무 검지 않으면 된다. 대신 입자가 가는 것부터 굵은 것까지 골고루 섞인 것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알갱이가 작은 것은 흙의 접착력을 높여주고 굵은 것은 강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흙의 입자가 작은 것이 너무 많을 경우에는 습기에 취약하고 통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반면에 입자가 큰 것만을 사용하면 접착력이 떨어져 벽이 떨어져 내리기도 한다.
담틀집은 이와같이 적당한 흙을 담틀에 담아 다지는 방식으로 벽을 쌓아 올린다. 담틀집은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우선 기둥과 보를 세우고 올린다. 그런 다음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담틀을 설치하고 흙다지기를 한다. 이때 흙에는 따로 물을 섞지 않는다.
다만 흙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수분만을 이용하여 다진다. 이 때문에 점차 마르면서 강도가 강해진다. 담틀집은 거푸집을 이용하여 흙으로 짓는 콘크리트집을 생각하면 된다. 흙 자체의 높은 결합력으로 인해 수백년을 간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틀 공법으로 10층짜리 건물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물을 섞지 않은 상태에서 담틀에 맞춰 쪽담같이 한자씩 흙담을 뽑아 쌓아 올리는데도 강도가 콘크리트 이상으로 높다.
사실 흙집은 벽이 갈라진다거나 모서리 부분이 쉽게 떨어지거나 미세한 흙먼지가 날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백시멘트를 섞은 흙을 최종적으로 한 번 더 발라주기도 한다. 얼마전부터 흙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을 원칙적으로 없앤 황토몰탈이 상품화되어 판매되기도 한다.

황토주택, 황토만으로 짓지 않는다
최근 황토 붐이 일면서 시중에 황토 건축자재가 범람하고 있다. 제품의 유형도 황토 몰탈부터 황토 인테리어 소품까지 매우 다양하다. 황토 건축자재를 고를 때는 우선 그 안에 실제 황토의 함유량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 환경오염이 심한 요즘에는 어떤 황토를 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어떤 황토를 쓰느냐에 따라 황토의 효능과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황토 자재 중에는 황토를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합성수지 계통의 화학물인 바인더 등의 유기 화합물을 과도하게 배합한 것도 있다고 한다. 이와같은 경우 유기 화학물이 황토의 원적외선 발산을 방해하거나 고유의 황토성질을 바꿔 놓기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또한 황토주택은 황토만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한다.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황호에다 백시멘트 또는 강회를 섞기도 한다. 이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벽이나 바닥의 경우 황토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유해한 첨가제를 섞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황토주택을 지을 때는 기능성에만 맞춰 주거의 편의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전통적인 것이 좋다고 해서 평면계획을 전통 한옥과 같이 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건축방식은 최대한 전통을 따르되 생활공간을 나누는 평면계획은 합리적으로 계획한다. 가족 구성원의 나이나 성격, 취향에 맞춰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황토의 효능에 대한 검증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 유의한다. 얼마전 원적외선의 방출량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황토가 인체에 적합한 수치의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점 정도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황토의 유해파 차단효과나 그 밖의 효능에 대해 맹신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