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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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펜션단지 인기 급상승

동계올림픽 유치 기대 땅값 평당 3배 이상 올라

2003년 06월 16일 (월) 00:00:00

김원군

분양권전매제한 등 5.23부동산 안정대책으로 그동안 전통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던 아파트와 재건축 시장 등이 투자 매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불안한 증시와 4%의 낮은 시중금리도 400조원에 이르는 시중부동자금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00조원이 부동산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멈춘채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규제 대상이 아닌 땅과 상가, 펜션 등의 개발호재가 있는 틈새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개발호재 안고 있는 평창 일대의 펜션단지가 최근 인기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편집자 주>
강원도 평창군 일대가 펜션개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개발호재와 함께 산과 계곡 등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휴양림, 스키장, 눈꽃축제, 이효석문화재 등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면서 매년 관광객수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평창군에 따르면 관광객수는 지난 2000년 426만6,000명이었던 것이 2001년 441만6,000명, 2002년 465만7,000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수를 보면 1999년 67만명이었던 것이 2002년 120만명에 달했다. 오는 2010년 동계림픽이 개최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수는 2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평창 봉평면 평촌리에서 옥수수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L씨는 “겨울에는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 때문에 한달 평균 25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급부상
오는 2010년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결정될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는 캐나다의 벤쿠버, 오스트리아의 찰스부르크, 평창 등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벤쿠버의 경우 휘슬러와 나눠 경기를 치러지는데 이동 거리가 2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점, 찰스부르크는 숙박시설이 고가인 점 등이 각각 지적됐다. 평창은 가리왕산 중봉에 알파인스키 슬로프를 만들기에는 다소 위험하고 부족한 숙박시설이 문제라는 평가가 결과가 나왔다.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이번 지적 상황에 대한 기술적인 보완과 함께 올림픽에 필요한 객실의 확보를 보증하고 숙박비도 20% 저렴한 가격에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치러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콘도 등을 숙박시설로 활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평창 일대의 펜션이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북한의 유치 지원을 이끌어내 마지막 히든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이에 맞춰 북한의 김령성 단장도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도록 적극 협력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겠다”고 지지표명을 하고 나섰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경우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문제가 없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육-해-공 잘 갖춰진 교통인프라 구축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영동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총 2조7,000억원을 투입, 원주~강릉간 113km를 연결하는 복선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확정되면 원주~진부간 81.2km는 2009년까지 조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에서 강릉까지 철도를 이용할 경우 중앙선~태백선~영동선 등을 경유해 6시간 이상 소요되나 이 철도가 개통되면 1시간50분 이내로 대폭 단축된다.
또 양양국제공항의 개항으로 국제노선이 취항하게 되면서, 기존의 강릉공항과 평창 인근의 원주공항이 연계된 환동해권의 관광경제 거점공항으로 발돋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항만의 경우에도 컨테이너 유치 및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추진되고 속초항은 국제관광항으로 개발된다.
정부는 이에 앞서 중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와 간선도로를 연결한 교통체계를 이미 완성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될 경우 스키는 평창.횡성.정선군, 빙상은 강릉.원주시 등에서 각각 치러지는 만큼 평창을 중심으로한 육.해.공 교통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11조3,607억원의 총생산유발효과와 6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3만6,500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독일,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치른 국가로 국제적 위상도 고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펜션 부지 3배 이상 폭등
이같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올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창일대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평창군과 부동산중계업소 등에 따르면 평창 일대의 펜션 부지는 1년전보다 평균 3배이상 올랐다. 땅값 상승세는 겨울철 관광객이 찾는 스키장 주변의 봉평과 용평 등의 일대가 주도하고 있다.
휘니스파크와 팔석정이 들어서 있고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인 이효석씨 고향인 봉평의 경우 준농림지 가격이 평당 20~4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10만원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또 용평리조트가 위치한 도암면의 경우에도 지난해 평당 10만원 안팎이었던 것이 25~30만원으로 껑충뛰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초까지 평창군에 접수된 농지전용 및 형질변경 인허가 수는 250여건으로 지난 한해 허가건수(540여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인허가 신청건수가 늘어나면서 세수 확대를 겨냥한 평창군 측도 인허가를 간소화하는 복합민원처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발빠른게 대응하고 있다.
이 지역의 H중개업소의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펜션단지로 허가만 나면 토목공사를 마치기도 전에 모두 팔려나가고 있다”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될 경우 땅값이 수십배로 뛰는 것은 시간”라고 귀띔했다.
▲펜션단지는 클 수록 좋다
펜션의 가장 전형적인 운영방식은 위탁관리를 통한 임대수익이다. 따라서 임대가동률이 높을 수록 그만큼 수익도 높게 된다. 임대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방문객들이 꾸준하게 찾는 곳이 좋다. 따라서 겨울에는 스키장, 여름에는 피서를 각각 즐길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임대 수익은 관리자와 나누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자가 경영 만큼 꼼꼼하게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생각보다 수익이 저조할 수도 있다. 특히 임대수익 배분을 놓고 위탁관리자와 갈등을 빚는 만큼 계약서에 명확하게 명시해야 한다.
따라서 확정 이자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곳을 선택하면 보다 안전하다. 실제로 프라임탑에서 평창군 봉평 평촌리에서 분양에 들어갈 ‘프라임밸리’의 경우 10.25% 확정수익률을 외환은행에서 직접 지급해 준다.
이 회사의 유인근 상무이사는 “객실가동률은 스키시즌(60일), 여름휴가(35일), 메밀꽃축제(30일), 기타 시즌(50일) 등 모두 180일 가까이 된다”며 “이 때문에 2년간 10.25%의 확정수익률을 보장해주는데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