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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에 테마 더해야 진짜 펜션

펜션사업 성공전략 가이드 5

2003년 06월 16일 (월) 00:00:00

유인근

펜션사업에 있어 입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테마다. 펜션은 여관이나 모텔과 같은 단순 숙박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잠잘 수 있는 건축구조나 시설만 잘 갖추었다고 해서 펜션사업의 성공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펜션의 테마는 펜션을 운영하는 개인의 취미나 취향부터 펜션이 입지한 주변의 놀이 및 관광시설, 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 모두가 테마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그림을 전공한 사람이 펜션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펜션과 예술활동과의 조화로부터 훌륭한 펜션개념이 정립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의 4계를 화폭에 담아 펜션 객실마다 전시해놓고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또 작은 그림을 서비스 또는 상품으로 판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전시회 이벤트를 열어 그림을 좋아하는 고객들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에 '에버그린'이란 펜션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시를 쓰는 고유자 시인의 창작실이자 시와 펜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객실내에는 고유자 시인이 쓴 시화가 걸려 있고 때론 펜션을 찾는 고객들에게 시집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를 이야기하고 시를 감상하게 하는 것도 펜션의 한 테마라 할 수 있다.
이외에 본인이 직접 도자기를 굽거나 공예, 분재, 음식 또는 스킨스쿠버 등의 개인적 취미나 전문지식, 기술들을 펜션과 접목해 테마를 구성할 수 있으며 그곳을 찾는 사람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취미나 취향을 하나의 테마개념으로 접목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테마가 형성돼 있는 곳을 펜션의 입지로 선정해 펜션자체의 테마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테마를 새롭게 만든다고 할 때 그것은 비용과 시간이 뒤따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펜션사업을 하기 전에 이러한 사항들은 사전에 미리 철저히 고려돼야 한다. 분명한 것은 펜션의 생명은 테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펜션과 테마의 조화는 필수적이다.
경관이 뛰어난 자연을 즐기며 조용히 살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래프팅이나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MTB 등의 신종레포츠가 생겨나 이러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테마를 갖추는 것도 젊은 수요자들을 펜션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이라 하겠다.
스키장 주변이나 계곡, 강가 등이 펜션입지로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제 레저형태가 자연을 즐기고 자연을 탐험하며 자연속에서 쉬는 문화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의 가치가 펜션 최고의 테마가 될 수 있다.
인위적으로 테마를 갖추고 만드는 데는 상당한 전문성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능력과 안목이 있다면 직접 테마를 구성해가서 운영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강가에 가면 '한가람'이란 음식점이 있다. 이곳 주인은 음식점을 운영하며 5년간 야생화를 가꾸는 기술을 연마, 음식점 앞 150평 규모 텃밭에 야생화 단지를 개방해 음식점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야생화 꽃밭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주변에 음식점이 많이 있지만 이곳은 불황에도 어려움 없이 운영수익을 내고 있다.
펜션이 아닌 일개 음식점도 이러할 진대 펜션은 자연과 휴양을 더불어 즐기는 레저·관광 숙박시설로 자리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테마를 잘 만들어서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길만이 펜션사업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