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 13만여 가구가 중단 위기를 맞게 됐다.

이는 5.23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오는 8월부터 수도권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80% 선시공 후분양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기간이 현행보다 최소한 2년 이상 늦춰지게 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우려해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건설업계의 관계자는 “8월이전에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재건축 사업 추진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기존의 재건축 추진 사업을 포기하거나 수주를 유보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7월1일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될 경우 조합설립인가와 안전진단 등 재건축 추진 절차가 대폭 강화되는 점도 재건축 추진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오는 11월부터 주택법 시행으로 주민동의 80%만 얻으면 리모델링 추진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재건축 추진 물량도 갈수록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택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의 사업 지연으로 투기 수요가 위축돼 가격 거품이 제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업승인을 이미 획득했거나 신청해 일반 분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재건축 단지는 등은 이번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77% 선시공 후분양 적용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운데 70% 이상이 선시공 후분양제 적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미리주(www.mirizu.com)에 따르면 서울(11만9937가구)과 인천(8,135기구), 경기(5만2,559가구) 등 수도권에서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는 18만631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업계획승인을 받거나 신청해 새법 시행전에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서울(2만5,825가구), 인천(1만2,090가구), 경기(4,902가구) 등 4만2,817가구로 23% 정도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77%에 해당되는 13만7,814가구의 대부분은 안전진단을 신청하거나 겨우 통과한 상태로 후분양제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의 관계자는 “재건축 물량의 품귀 현상이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을 부채질 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선시공 후분양이 시행되는 8월 이전까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