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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분양가 1천만원 너무 높다

2003년 05월 22일 (목) 00:00:00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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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3차 동시분양 아파트가 평당 1,000만원에 근접해 분양되는 현실은 일반 수요자들은 물론 업계에도 크게 우려되는 일이다. 일반 수요자를 대변해 시민단체 등이 원가공개를 주장하고 나서고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6가구에 불과하지만 이번 동시분양에 나온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송도' 91평형의 총 분양금액은 8억8,500만원으로 평당 분양가가 972만원을 넘는다. 이는 지난해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500만원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200% 상승한 것이다.
이런 분양가 고공행진은 이 지역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실수요자의 경우 잔금까지 생각하고 분양에 참가해야 하므로 경제적·심리적인 부담감이 클 것이며, 가수요자들에게는 청약상태에서 상황변화에 따라 계약포기의 확률이 높다.
또한 동종업계에서도 이런 분양가 인상은 이 지역에 더 강화된 규제를 수반하게 되어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원가공개가 기업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의 비밀을 공개하라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약자가 소비자인 만큼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은 제시해 줘야 한다.
건설업의 고충은 소비자들도 익히 알고 있다. 시공전에는 사업리스크에 시달리고 시공후에는 시장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도 건설업을 계속해야 하는 업계의 고충은 이제 웬만한 소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부지선정, 매입, 시공 중의 원자재 확보와 초보자가 많고 숙련된 사람은 고령자로 생산성이 계속 떨어지는 것과 반비례해 오르기만 하는 인건비, 분양에 대한 불안 등 어느 것 한가지 쉬운 것이 없는 건설업에 대해 무작정 수학적인 원가공개는 무리라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이런 제반 문제를 분양가 인상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 송도신도시 이외에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이번 분양가가 이 지역 분양가 상승 악순환의 단초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업계의 일반적인 입장이 있고 현대산업개발의 특수한 사정, 송도신도시의 지역적 여건과 이 회사의 특별한 시공능력을 인정한다해도 이번 분양가는 너무 높다.
본지는 연초 이 지역에서 분양된 풍림아파트가 평당 750만원 이어서 작년에 비해 너무 높다고 188호 1면 톱기사로 올렸으며, 189호에는 사설로도 썼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분양가 인상폭은 적정해야 하며 건설업의 각종 리스크를 분산하는데 업계가 먼저 솔선해 정부의 규제완화를 유도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