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도시 후보지 광명을 잡아라'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이 광명시로 쏠리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과 아파트 재건축, 택지개발 등 호재가 겹친데다 최근 신도시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

경부고속철도 개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광명시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급등,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투기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이지역 투자열기는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투기지역 발표이후에도 토지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매수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신도시 특수를 톡톡히 노리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요지, 수도권 알짜=서울과 경기 서남부를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광명시는 북동쪽으로 서울과 마주보고 북서쪽으로는 부천.시흥, 남쪽으로 안양과 접해 수도권 알짜배기 땅으로 꼽힌다.

또한 서울 수도권으로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도로망은 강남을 대체할 유력한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울 도심에서 20∼30km지점에 위치한 광명시는 서울오류∼안양간 도로, 서부간선도로, 경부선 전철 및 서울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의 교통망이 갖추어져 있다. 광명역사 주변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 외곽순환도로 등이 개통되면 주변도시와의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광명시는 또 시전체면적의 70%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 신도시로서 필요한 넓은 땅을 확보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소하지구(30만평), 광명역세권지구(70만평)를 합한 100만평부지에 이 일대 그린벨트지역을 묶는다면 300∼400만평규모의 신도시 건설이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토지거래 활발=최근엔 이지역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아파트에서 토지시장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로 분기마다 오름세를 보인 토지시장은 외지인 소유자가 80%에 이르는 등 손바뀜도 자주 이뤄지고 있다. 시 지적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토지거래건수는 252건으로 이중 80%이상이 그린벨트내 취락지구에 집중돼 있다. 

최근엔 시흥시와 인접한 노은사동, 가학동 일대를 중심으로 토지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일직동, 소하동일대가 택지지구로 편입되면서 쓸만한 땅이 남아있지 않은데다 신도시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로 땅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관계자는 "노은사.가학동 일대가 시흥시 일부지역을 포함, 신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수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노은사동의 경우 3∼4년전 평당 20만원 하던 농지가 최근 기준시가의 3∼4배가 넘는 40만∼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목 좋은 대로변에 위치한 전답은 60∼70만원까지 값이 뛰었다.

반면 매도자들이 신도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실제 거래는 뜸한 편이다. LG부동산컨설팅 이인호 사장은 "5∼6억원의 여유자금을 필요로 하는 1,000평이상 농지가  간혹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간 시차가 커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 후보지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토지매입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남을 경우 장기간 여유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신도시로 결정되더라도 토지수용가보다 높은 값에 땅을 매입하게되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시기반시설 미흡= 신도시후보지로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강남을 대체할 만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것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이지역 산업구조는 토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임에 따라 조립금속 등 제조업과 섬유.화학공업 등으로 발달해있다. 문화시설은 시가 건립한 시민회관, 시민체육공원, 시민운동장 등 3곳에 불과하며 교육환경도 2001년 현재 초등학교 21개교, 중학교 10개교, 고등학교 9개교 등으로 열악한 편이다.

이에따라 강남대체신도시 기능을 수행할만한 도시 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시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구름산, 도덕산, 가학산등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소하.일직동일대와 노은사.가학동을 구분짓고 있는 이들 산지를 피해 '얼마나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가 신도시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