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용두동 일대 재개발 사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입니다"

동대문 용두동 일대에 ‘동의보감타워’ 신화를 일군 (주)동양CDC의 선삼순 사장이 밝힌 당찬 포부다. 지난해 8월 분양 15일만에 동의보감타워상가의 최단시간 성공 분양완료라는 신화를 이끌어내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그녀가 요즘 제2의 신화를 준비중이다.

오피스텔 ‘동의보감타워텔’ 255실의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 것. 선 사장은 동의보감타워텔이 제기동 일대 약령시장과 경동시장 주변의 재래 약재시장을 현대화해 세계속의 약초시장과 한약재, 한방 체험 테마문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대문 용두동 일대는 강북 뉴타운 개발 중심축으로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약령시장, 제기역, 청량리 민자역사 등과 가까워 임대수요가 풍부합니다. 특히 한방, 약초 전문도매시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약령시장은 청계천 복원으로 동대문, 남대문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간접이익까지 얻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동의보감타워텔이 들어서는 용두동일대는 7년여동안 토지 공유지분 문제로 재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어 온 곳이다. 그동안 17개업체가 이 지역 재개발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토지매입단계에서 사업이 좌초됐다. 그러다 선삼순 사장을 만나면서 이 일대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처음 이 지역을 들렀을 때 ‘여기는 내가 꼭 사업을 일으켜야 하는 곳이다"는 느낌과 함께 "답보상태에 묶인 이지역 재개발사업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오기가 솟구쳤습니다. 부지매입을 위해 원주민들을 직접 대면하며, 그들 입장에 서서 대화로 설득했던 것이 사업성공에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총 23개지구에 달하는 용두동 재개발사업의 신호탄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그녀 특유의 섬세함을 비롯, 과감한 결단과 함께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선 사장은 이를 발판으로 동대문 일대 재개발 사업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그동안 용두동 일대는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된 환경이었으나 왕십리 뉴타운연계지로 점쳐지고 있는데다 이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속 발표되면서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주)동양CDC는 동의보감타워텔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 지역 개발 사업에 앞장설 것입니다."

이 회사는 용두동 40-11번지 일대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공급계획도 세워놓았다. 현재 오피스빌딩 신축을 위한 부지확보도 모두 마친 상태다. 또한 연내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동에서 각각 오피스텔을 내놓을 예정이다. 의정부동 일반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동양 레쉬빌Ⅱ’는 지하4층 지상15층 규모로 13∼21평형 247실로 구성돼 있다. 또 의정부 가능동에 지하2층 지상7층규모의 레쉬빌Ⅲ를 7월경에 공급할 예정이다.

선 사장이 이처럼 오피스텔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는 실무진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했다. 바로 외환위기가 가져다준 교훈이다. 그녀는 98년 IMF여파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를 지켜준 것은 오직 실무진에 대한 ‘믿음과 원칙’이었다고 회고한다.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는 선 사장은 앞으로 실버사업과 복지시설 건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녀의 마음이 건설업에 머물고 있는 한 당분간 동대문 용두동 일대는 걸출한 여장부가 뿜어대는 짙은 ‘여심(女心)’에 휩싸일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