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산관리시장 성장 가능성 크다

신영, KAA 등 자산관리부분 확대

이라크전과 북핵위기로 뒤숭숭한 국내 경기를 뒤로하고 오피스 빌딩 자산관리시장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CR리츠의 성장과 함께 국내수요도 늘고있어 자산관리사는 국내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등 활성화 대비에 한창이다.

오피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고

부동산투자 자문회사 (주)샘스의 ‘2002년 4/4분기～2003년 1/4분기 오피스빌딩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내외적으로 불투명한 경기상황속에서도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물량은 부족현상을 보이며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임대가는 상승, 공실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들어 국내외적 악재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 도심 및 부도심권 모두 투자상황이 양호한 편이며 4～5,000평대의 중소형평형이 대부분인 실리추구형 투자패턴이 대세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대료와 공실률도 자산관리시장에 긍정적인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2003년 1/4분기 서울지역 업무용빌딩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임대료(평당전세금 기준) 및 월 임대수익은 권역 및 규모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3.39% 상승했다. 공실률은 전세금 상승폭이 컸던 마포․여의도권이 0.53%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도심권과 강남권은 각각 1.72%, 0.51% 감소해 서울지역 전체 평균 0.6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사 활성화

이처럼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빌딩가격까지 상승해 수익률 맞추기가 어렵게 돼자 오피스빌딩의 매매, 임대(PM), 시설관리(FM) 등을 전문관리업체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IMF를 기점으로 국내에 들어온 자산관리사는 CB리처드앤더스, BHP코리아의 자회사인 KAA 등 주로 외국계 기업. 오피스빌딩을 매입부터 시설관리, 자산가치상승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자산관리사는 아직 일반적이진 않지만 올들어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사옥을 처분할 경우 대형빌딩 매매가 활성화되고 CR리츠 4곳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신영, R2Korea 등 국내 기업도 자산관리부문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영 최상규 부장은 “기존에 주로 임대차만을 관리하던 시스템을 벗어나 시설관리와 자산가치상승 등 포괄적인 자산관리를 하기위한 대상 물색에 들어갔다”면서 “내부상품 외에 외부상품으로도 눈을 돌려 약 7만평 규모, 3개 빌딩에 포괄적 자산관리사업이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신영은 올해 분당 신영로얄팰리스, 양재 체르니를 비롯, 역삼동 신영타워와 강남구 신사동 진로발효사옥, 중구 중림동 디오센터를 발판으로 자산관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외국계 기업은 국내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공격적 경영에 들어간다. 자산관리 전문기업 KAA는 올해 CR리츠 상장을 앞두고 4～5개 이상의 자산관리 대상 물건을 검토중이다. KAA 한국희 팀장은 “자산관리사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 일반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오피스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국내인 소유의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마케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AA는 지난해까지 주로 외국인 소유의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사업을 펼쳐왔다. 현재 KAA가 관리중인 빌딩은 서울파이낸스빌딩을 비롯 로담코타워, 프라임타워, 벽산125빌딩, 논노빌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