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5.4 토 23:39

홈 > 뉴스 > 뉴스 > 아파트/금융

아파트 분양 희비쌍곡선

같은 수도권도 입지따라 천차만별

2003년 03월 11일 (화) 00:00:00

최정우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지, 교통 등 투자자들의 패턴에 맞는 상품을 중심으로 분양이 호조를 보이는 등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본격 분양철에 접어들면서 입지가 양호한 지역은 시장침체와는 달리 청약경쟁률이 높은 반면 호재가 없는 지역은 미분양 사태가 발생, 지역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에서 드러나고 있다.

비인기지역 미달, 인기지역 경쟁률 높아
청약경쟁률은 분양시장 열기와 시장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지역에 따라 차별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인기지역의 경우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분양했던 명지건설의 아파트 ?해뜨는 터?의 경우 1순위에서 공급물량 171가구 가운데 154가구가 미달됐다.
반면 올 1월 대우건설이 고양시 가좌지구에서 대우 아파트 1,183가구를 공급, 지역 1순위에서 6,905명이 몰려 5.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같은 수도권이라도 분양시장 상황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우아파트가 들어서는 가좌지구는 대규모 신도시권 전원지구로 쾌적성과 편리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주변에 대단위로 공급될 교하·운정·금촌택지개발지구의 시너지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권, 지방도 심화
지역별 차별화현상은 수도권 뿐 아니라 경기권과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 천안 등 충청권과 화성 태안 등 경기권 일부지역이다. 이들 지역들에서는 입지여건과 교통여건을 따지는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시장 주체로 등장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월 신동아건설이 천안시 와촌동 옛 충남방적부지에 공급한 '파밀리에' 아파트는 441가구 모집에 1,000명에 육박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일부 평형의 경우 3순위에서 115: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충청권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청약률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천안 분양아파트시장 사상 처음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천안지역의 이같은 청약경쟁률은 행정수도이전계획에 따른 기대감과 서울∼천안∼대전 고속철도 운행과 수도권 전철의 천안 개통에 따른 기대감 등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화성시 태안과 평택지역에서도 순조롭게 마감됐다.
2월 신일이 화성시 태안읍 기안리에서 분양한 아파트 신일해피트리는 1순위에서 3:1로 접수마감됐고 같은달 평택 안중?현화지구에서 분양한 우림루미아트는 평균 3.3:1, 높게는 6.5:1의 경쟁률을 보였다.
태안지역의 경우 수원～천안간 천철 복선화사업과 태안·동탄지구 개발의 혜택으로 인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화성시 태안읍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투기과열지구라는 단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월 하순께 개통되는 국철 1호선 병점역의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평택 안중?현화지구의 경우 서울과 충청권 행정수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경부고속전철이 곧 개통될 것이란 호재가 작용했다.

지역별 차별화 지속될 듯
부동산전문가들은 아파트분양시장의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스피드 뱅크 강현구 분양정보팀장은 "아파트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인기없는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겠지만 인기있는 지역들은 수백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인기여부에 따라 분양권 프리미엄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또 "동시분양에 내놓는 아파트의 경우 인기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급등하고 각종 호재와 가격상승여력을 갖춘 일부수도권 시장은 청약경쟁률이 지역우선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