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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단지 재건축 딱좋아

300가구 미만 지구단위계획 불필요

2003년 03월 05일 (수) 00:00:00

김원군

재건축추진 단지 가운데 300가구 미만인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이는 오는 7월1일부터 20~300가구 미만인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정비구역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3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시행규칙을 개정, 300가구 이상 또는 1만㎡ 이상인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반드시 정비구역을 지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20~300가구 또는 1만㎡미만인 공동주택은 정비구역 지정과 상관없이 재건축을 허용키로 했다.
또 구역지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필요하지만 중소형 단지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아 재건축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구단위계획 수립의 범위을 종전 300가구에서 100가구 또는 20가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하지만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정비구역 지정으로 사실상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행 수준을 그대로 유지키로 잠정 견론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재건축 밀집 단지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만든 도시계획으로 △건물의 배치 △건폐률 △층고 등을 규제하기 위한 장치로 통상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리게 된다. 따라서 중소형 단지는 시간적인 절약으로 인해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재건축전문 정보업체인 미리주닷컴의 김종수 부장은 “300가구 미만인 소형 재건축 단지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이것은 임의규정에 불과하다“따라서 사업진행이 빠른 중소형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어떤 곳이 있나?
현재 서울시에 위치한 20년 이상된 20~300가구인 중소형 재건축단지는 모두 100가구에 이른다. 강남구의 경우 신주곡아파트, 대치해창아파트 등은 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다.
또 송파구 가락주공호원아파트의 경우에는 이미 사업승인받았으며 13평형(대지지분 13평)이 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함께 안전진단신청에 들어간 서초구 신반포한신15차는 56평형(대지지분 45평) 1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구로구 비둘기아파트, 도봉구 백조아파트 등은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고, 송파구 가락주공원호아파트 양천구 한강연합 등은 사업계획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주의할 점
중소형 아파트의 재건축 요건도 건립된지 20년 이상인 만큼, 반드시 경과연수를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20~300가구 단지라고 해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는 지구단위 계획을 받아야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점도 잘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면, 사업단지를 중심으로 반경 200m이내에 4층 건물이 70% 이상인 저층지역인 경우에는 대형 단지와 마찬가지로 지구단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주변 환경도 따져 봐야 한다. 중소형 재건축의 경우 나홀로 아파트인 경우가 많아 편의시설과 교육시설, 교통 등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역세권이나 인근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곳을 선택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