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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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부상 펜션 중견건설사 눈독

수요늘고 관련법 개정 안전성 확보

2003년 02월 26일 (수) 00:00:00

길진홍

올들어 서울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소강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펜션사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고 있다.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관련법 개정으로 펜션사업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24일 문화관광부가 입법 예고한 관광진흥법개정안에 따르면 3층이하 건물중 객실규모가 30실이하인 펜션을 '관광펜션'으로 지정해 관광사업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또 지정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원할 경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연리 4.5%의 조건으로 융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관련법을 적용 받지 않는 펜션사업의 불투명성을 보완하고, 제도권 안으로 펜션사업을 끌어들이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주택업계는 이번 법개정을 통해 펜션사업 참여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법 개정으로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안정성을 보장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7실이하에서 30실이하로 객실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대규모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업체 건영은 최근 펜션사업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시장조사에 들어가 한달 여에 걸쳐 사업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태다.
이회사 천성태 과장은 "펜션사업은 용적률, 건폐율 등이 제한돼 일반 건설업체들이 진출을 꺼려왔지만 법개정으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인 셈"이라며 "관련볍 시행시기와 추이 등을 감안해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골프장속 전원주택인 골프텔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골프장내 지어지는 골프텔은 편의시설이나 방범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주변 개발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골프텔은 또 사업부지 확보가 용이하다. 신규 골프장의 경우 골프텔 부지를 미리 확보해 놓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장재경 대리는 "주5일 근무제시행에 따른 레저사업 팽창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골프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션사업에 대한 장애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분양보다는 임대를 통해 얻는 수익이 큰 펜션의 특성상 지속적 관리시스템과 노하우가 부족한 건설업체가 참여하기가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전원주택개발업체 대정하우징 박철민 사장은 "대규모 펜션을 개발할 경우 관리유지비 등 소요경비 부담이 크고, 펜션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유지가 어려워 사업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관광법 개정에 뒤따르는 후속법령 마련도 시급하다.
현행 지방세법상 상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일률적으로 '별장'으로 간주돼 재산세와 종토세는 5%(일반농촌주택 세율은 0.2∼0.5%), 취득세는 일반세율의 5배(10%)로 중과세 된다. 또한 도시인이 농촌주택을 취득할 경우 1가구2주택에 해당돼 양도세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펜션협회 이승호 이사는 "오는 4월 지방세제제도개선토론회에서 농촌주택에 한해 양도세를 면제하는 방안과 중과세 배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라"며 "농림부와 해당지자체가 법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또 "대규모 펜션사업은 외국의 사례처럼 1∼2만평부지에 100개동 규모의 테마공원을 조성할 경우 사업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