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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전세시장 기지개

수요늘면서 적체 매물 소화

2003년 02월 11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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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개월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던 서울 전세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자들이 늘면서 적체되어 있던 매물들이 소화되고 값이 오르는 곳도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 달 말부터 급전세 매물 위주로 매물이 곧바로 소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유니에셋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서울의 전세값은 -0.04%의 변동률을 기록해 지난달 -0.22%까지 내려갔던 것에 비해 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0.12%, 수도권은 0.02%의 주간변동률을 기록해 전반적인 안정세를 이어나갔다.

◆서울·수도권 전세금 소폭 상승... 일부 지역 최고 4,000만원까지 올라
서울의 경우, 강서권이 0.09%, 강북권 -0.06%, 강남권-0.09%로 나타나 지난 주 -0.04%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금 시세가 소폭 상승하자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 전세 물건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는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21평형이 1,000만원 올라 1억4,000만∼1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으며 송파구는 잠실 주공2단지가 전세 계약 만기 가구가 늘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강서권에서는 금천구(0.63%), 양천구(0.20%), 동작구(0.1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금천구는 적체돼 있던 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양천구는 목동 3,4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양천구 목동 부영그린타운2차 47평형은 1,000만원이 올라 3억1,000만∼3억3,000만원선.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 32평형도 1,0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북권에서는 광진(0.35%), 강북(0.35%), 용산(0.30%)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진구에서는 매매보다 전세거래가 늘어났으며 최고 4,000만원까지 오른 곳도 나타났다. 광장동 워커힐 77평형이 3억5,000만∼4억3,000만원으로 지난 달에 비해 4,000만원이 올랐다. 구의동 성동강변파크빌 23평형은 1,000만원이 올라 1억3,000만∼1억4,000만원선이다.
신도시지역의 경우 일산(0.23%), 분당(0.18%), 산본(0.0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일산에서는 그동안 내려갔던 시세부분이 거래로 인해 정상적인 시세로 회복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산 주엽동 강선롯데 32평형은 전주대비 500만원이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분당신도시에서는 서현동과 정자동 일대 아파트 전세금이 지난해 말에 비해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 특히 서현고 주변의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아파트 32평형은 전세금이 2억∼2억2,0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500만원 정도 뛰었다.

◆향후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가격 회복 분위기는 인정하면서도 전세값이 급반등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강남구, 서초구 등 학군이 좋은 지역의 경우 이미 매물이 거의 소진되는 등 신학기 이주 수요가 거의 끝난 상태인 데다 겨울 방학이 길어져 봄 방학 이사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혼부부와 재건축 이주 수요 등 전세 수요가 봄 이사철을 맞아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 이달 중순부터는 전세시장이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설 연휴가 지나면서 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예년처럼 전세값이 뛰는 일은 없겠지만 2∼3월 봄 이사철을 맞으면서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수요자라면 강서구 등의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대단지의 저가매물들을 눈여겨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