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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상권 기로에 섰다

지느냐, 명성유지냐 갈림길

2003년 01월 28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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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상권이 기로에 섰다. 이미 오래전부터 동대문 상권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기존 상권을 비롯해 신규상가도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번 고착화된 상권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주요한 특성상 동대문상권도 상가별 마케팅 변화 노력과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다시한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동대문 상가들이 마케팅와 업종 변화를 통해 변신을 도모하기 시작한 것은 의류업종 획일화에 전반적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동대문 상권의 모태가 됐던 평화시장, 광희시장 등과 달리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조건을 갖춘 대형 상가들이 속속 동대문운동장 역세권에 지어지고 중국시장의 등장으로 동대문을 찾는 해외 도매상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면서 기존 상가들은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극장이나 IT업종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흥미위주와 기존의 패션을 탈피하는 업종을 적극 도입하는 방법, 또 신규 분양상가의 경우 지하철과 직접 연결시켜 고객집객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동대문운동장 주변 상가가 지나치게 공급과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현재 분양중인 쇼핑몰만해도 굿모닝씨티 4,000개 점포, 라모도 2,400개 점포, 패션TV, 1,950개 점포, 파파벨리 2,000개 점포, 디오트 1,300개 점포까지 5개로 신도시나 각 재개발지역에 어김없이 들어서는 테마쇼핑몰도 동대문 상권에 영향을 끼친다. 더구나 해외 도매업자 수가 줄고있고 전국적인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둔화로 도매상과 소매고객의 유입이 모두 줄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밀리오레, 두산타워, 프레야타운 역시 매출이 감소세를 보여 상인들에게 신규분양상가 소식은 달갑지 않은 불안요인이다.
동대문운동장 상권은 공급과잉와 경기악화 등의 악재로 '지는 상권'으로 남느냐, 강북 최대상권으로 남느냐는 기로에 섰다.
동대문 상권을 회생시킬 수 있는 호재로 청계천 복원사업이 전문가들 입에 오르고 있다. 물론 공사구간에 인접한 상가들 대부분은 교통여건 악화로 장사여건이 어려워져 상권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상인과 서울시간 타협점 찾기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마땅한 보상대책도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청계천 복원공사는 동아일보 사옥에서 시작해 답십리 일대에까지 이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상권이 형성된 지역은 청계천와 동대문지역. 일찍부터 청계천 주변 공구상가와 전자상가 일부에서 대체부지 확보 요구가 터져나왔고 서울시 또한 대체부지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청계천주변 일부 상가와 동대문 청평화, 신평화, 동평화, 동대문 신발상가 등 청계천 공사구간에 인접한 상가들은 동대문운동장 역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복원공사 중 동대문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역시 운동장 역 주변의 상권 확보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 여러해에 걸친 공사기간 동안 기존상권에 덧붙여 동대문운동장 역 쪽으로 상권이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복원공사 기간동안 교통통제는 불가피할 것이므로 교통흐름의 변화와 유동고객의 동선 변화 예측을 잘해야한다"면서 "공급과잉 등의 악재에도 동대문 상가의 수익률이나 권리금은 어느 상권보다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종의 획일화를 동대문 상권의 맹점이라 평하며 "업종와 마케팅 등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