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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경기양극화 뚜렷

아파트는 약세 수익성상품은 약진

2002년 12월 10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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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아파트 투자열기가 시들해지고 1가구 2주택 과세강화로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오피스텔, 주상복합, 상가 경기는 활성화되고 있다. 이들 수익성 부동산중에서도 대형업체와 중소업체의 분양 양극화도 더해지고 있다. 또 지역별 부동산 경기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품별 부동산 경기는 아파트 약세, 주상복합·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 약진으로 요약된다.
아파트 경기가 시들해짐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당초 계획되어 있던 아파트 공급을 미루는 일이 비번해지고 있다. 반면 주상복합은 지난 10월 신영의 광화문 로얄팰리스, 포스코건설의 서초동 더샾, 롯데건설의 신천동 캐슬골드, 현대건설의 목동 하이페리온2 등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불고 있는 주상복합 열기를 실감케 한다.
상가와 오피스텔도 주상복합과 사정은 마찬가지. 주상복합에 비해 청약열기는 다소 완화됐지만 업체들의 공급도 꾸준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투자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아파트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로 고위험 고수익 실현이 가능한 상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경쟁이 비교적 약한 신규 택지개발지구 단지내 상가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고급주상복합은 이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초과하기 시작했으면 신청자의 대다수가 전매차익을 노리기 때문에 청약률은 높아도 웃돈이 떨어지면서 막상 계약률은 형편없는 단지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제도적인 보완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과열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인기몰이가 한창임에도 업체의 규모에 따라 분양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택업체들이 분양하는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집중되고 중소규모 업체들이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영,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업체들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는 반면 중소업체들은 분양에 어렴움을 겪고 있다.
인천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한 S건설의 경우 '선시공 후분양, 비투기과열지구'라는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인지도 떨어지는 업체의 상품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불과 2~3개월전만 하더라도 소형업체의 오피스텔이라도 조건만 괜찮으면 쉽게 분양된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양극화 현상이 예상보다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와 비투기과열지구의 부동산 경기 양극화도 심하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시 10차 동시분양에서는 178가구 공급에 3,43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9.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비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투기과열지구인 용인, 수원, 부천 등지 신규 분양 아파트 계약률이 100%에 육박하는가 하면 미분양 물량도 빠른 속도로 해소됐다.
주공이 분양한 수원 망포동 아파트는 분양초기 수원지역 청약저축 1순위자에 의해서만 계약이 100% 완료되기도 했다.
용인에서 분양한 풍성주택은 다소 이름이 덜 알려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1,034가구중 1,027가구를 초기에 분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말 분양했다가 분양률이 저조했던 의정부 호원동 아파트도 최근들어 전부 분양됐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규제가 집중되어 있는 강남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한 반면 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로 강북지역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최근 아파트 값 변동률은 서울이 0.15%, 경기도 0.22%, 신도시 0.17%, 전국 0.19%를 기록했다"며 "서울에서는 중랑구(0.35%), 성북구(0.35%), 구로구(0.32%) 등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닥터아파트 최현아 시세팀장도 "분양권 시장은 서울 강남권의 주상복합아파트 강세와 강북뉴타운개발계획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북구 길음동 인근 분양권의 시세상승이 계속됐다"며 "특히 성북구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길음동 뉴타운 발표이후 꾸준한 매수문의로 인근 분양권 시세가 4주째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양극화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붐이 시들해지고 있어 더 이상 '청약담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단기 투자자들이 많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 비춰보면 당장 돈이 될만한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