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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뉴타운 1.-성북구 길음동 일대

28만7천평 주거형단지 본격개발

2002년 11월 07일 (목)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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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서울시가 강남·북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개발정책의 일환으로 서울 강북지역의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성북구 길음동 일대, 성동구 상왕십리 일대 등 3곳을 뉴타운으로 조성키로 발표함에 따라 최근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호 '길음지역'을 시작으로 3회에 걸쳐 각각의 지역이 어떤 방식으로 개발되며 현지의 반응과 진행상황은 어떤지 알아본다.

지난달 서울시의 '강북 뉴타운개발' 소식이 발표된 이후 '길음뉴타운'으로 지정된 성북구 길음동 일대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면서 한껏 들뜬 분위기다. 길음시장 입구에는 "성북 뉴타운 개발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는가 하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중개업소들은 쇄도하는 문의전화와 방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길음 뉴타운 개발계획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성북구 길음동 624와 정릉동 380 일대 95만㎡(28만 7,000평)를 주거형 단지로 본격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음동 일대는 이미 지정돼 있던 8개 재개발사업을 예정대로 실시하면서 기존 1만 1,536가구에서 조금 늘어난 1만 3,730가구를 건설하게 된다.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한 길음동 일대의 경우 뉴타운에 속하는 전체 가구중 절반이 넘는 8,100여 가구가 이미 도시계획이 잡혀 있었던데다 도로가 부족하고 교통이 혼잡한 지역이기 때문에 주로 도시기반시설을 확대하는 선에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기반시설로는 도봉로∼정릉길 보조간선도로 확장, 인수로∼솔샘길 보조간선도로 신설, 구역내부 집산도로 2개 노선 신설, 학교용지 2개소 추가확보(초등학교 1개, 중학교 1개), 근린공원 2개소 등이 포함돼 있다.
◆8개 구역 재개발 이미 진행중
사실상 길음동 일대는 총 8개 재개발 구역에서 이미 자체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이중 이미 입주가 끝난 길음 3구역을 제외한 길음 1∼8구역, 정릉 9구역이 뉴타운 개발 대상지에 포함됐다. 길음 1, 2, 4, 5, 6구역 등 5곳에서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 아파트 건립이 한창이며, 길음 7, 8구역 및 정릉 9구역 등 3곳에서는 구역지정신청을 준비중이다. 길음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의 길음 1구역은 삼성래미안 15개동 1,125가구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2구역은 대우 그랜드월드 36개동 2,278가구와 4구역의 대림e-편한세상 26개동 1,881가구가 2005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중이다. 5, 6구역은 삼성물산에서 약 1,600여 가구 규모로 사업을 추진중이며, 약 1,200가구의 8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은 아직 안됐지만 삼성이 유력한 상태다.
◆현지반응 및 시세동향
길음 뉴타운 개발구역의 해당 주민들과 재개발 조합원들은 뉴타운개발 소식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도 부풀어 있는 상태. 중개업소를 찾은 한 지역주민은 "이 곳의 집을 팔려다 뉴타운 개발 소식을 듣고 기다려보기로 했다"며 "어느 지역이 얼만큼 오른다더라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강북 미니 신도시 건설 등과 맞물려 길음동 일대 재개발지분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였으나 뉴타운개발이 발표되면서 값이 더 상승했다. 발표 이후 아파트는 평당 1,000만∼2,500만원 정도 올랐으며, 토지 가격은 평당 200만∼300만원이 상승했다. 길음 1구역 삼성래미안의 경우 22평형의 분양권이 2억2,000만∼2억3,000만원으로 기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높게 형성돼 있으며, 33평형은 현재 3억∼3억 1,000만원으로 초기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1.5배 가까이 상승했다.
◆문제점
그러나 길음 지역은 이미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이었던데다 뉴타운 조성이 도시기반시설 확충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의 획기적인 변화나 발전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북구청 도시개발과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진행중이던 재개발사업 이외에 도로 및 공원, 학교 등을 확충하는 수준"이라며 "늘어나는 주택에 맞게 시가지를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자가치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1일 수도권의 투기우려지역과 함께 서울 강북뉴타운 개발지역 등을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함에 따라 강북뉴타운과 그 인근지역인 성북구 정릉·길음동, 성동구 상왕십리동 등 5개구 11개동 약 473만평이 2007년 11월말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거래시 해당 구청의 허가를 얻어야 하며, 허가구역 지정 이전에 거래한 내역도 국세청이 상시 세무조사권한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