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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은행 밤에는 커피숍

퓨전은행 1호 제일은행 교대역점 주목

2002년 11월 06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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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s@renews

낮에는 은행, 밤에는 분위기 좋은 커피숍으로 변신하는 곳이있다.
제일은행 교대역 지점은 지난 6월부터 넓은 은행 객장을 반으로 뚝 잘라 커피숍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대반 의심반으로 시작한 사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매출신장과 신규고객확보 측면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제일은행 교대역 지점은 외관상 은행과 커피숍이 하나다. 은행영업이 끝나는 오후 4시 반 은행 영업이 끝나면 분위기 좋은 커피숍으로 변한다. 때문에 이른 오후부터 불이 꺼져 건물의 상권을 죽인다는 악평을 들어오던 은행이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변신해 건물에 활력도 주고 수익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일은행 교대역점 민병대 지점장의 이같은 발상은 IMF로 구조조정을 겪으며 제일은행 각 영업점에 예전만큼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게되자 영업 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퓨전은행을 개발하면서부터다. 제일은행 교대역점이 퓨전은행의 제1호인 셈이다.
제일은행 교대역점의 LAVAZZA 커피숍은 은행이 재임대를 주는 전대형식으로 커피숍을 운영,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를 은행수익으로 돌리는 수수료매장이다. 교대역 주변에 커피숍과 같이 약속장소로 마땅한 곳이 없는 점에 착안, 이태리 브랜드 LAVAZZA 커피전문점을 도입했다.
지금의 성공에 앞서 제일은행 교대역지점이 지난 6월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오픈하던 날 제일은행 관계자들은 퓨전은행이 과연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심했다. 하지만 반년도 채 안된 지금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은행과 커피숍의 결합에서 신규고객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넓은 공간을 이용해 커피숍으로 꾸미면서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져 은행 수익은 더욱 배가됐다. 이같은 결과는 shop＆shop개념을 도입해 넓은 공간을 버리지 않고 은행과 커피숍, 은행과 서점, 은행과 편의점, 은행과 패스트푸드점 등 서로 이익을 줄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한 winwin전략의 성공에서 비롯된다.
제일은행 교대역점 민병대 지점장은 "교대역 인근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둔만큼 한가지 업종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서 winwin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제일은행 교대역점 이용고객들에게 커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은 마케팅 효과도 탁월해 신규고객을 확보하는데도 한 몫 하기 때문에 타 은행의 밴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제일은행 교대역점은 단조로운 금융기관에서 탈피해 고객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인 '은행일 보고 사람도 만나는' 퓨전은행의 선두주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