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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편한 만큼 가격형성

아파트값 내가 결정한다-생활편의시설

2002년 11월 05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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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홍보물에서 "백화점 인접, 대형 할인매장 입점 예정, 법원 부지 인근"이라는 문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쇼핑시설, 관공서, 문화시설 등을 생활편의시설이라고 부른다. 생활편의시설이란 일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들을 의미하는 부동산업계의 관습적인 표현으로 인공적으로 건설된 시설 및 제도들이 대부분이다.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가 시세도 좋다.
이는 백화점, 학원가, 관공서 등이 밀집한 지역의 아파트 값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생활편의시설이 좋다는 것은 각종 시설들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편이 잘 발달해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나아가 교통이 발달된 지역은 바로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아파트 가격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신도시중에서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살펴보면 생활편의시설이 가지는 아파트 가격 결정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최근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30평형대 아파트의 가격은 평당 960만원 수준이지만 생활편의시설이 아직 확충되지 않고 있는 인근의 용인 수지지구 아파트의 30평형대 아파트는 평당 611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분당 이매동의 H아파트 30평형의 매매가격이 2억 6,500만원인데 반해 용인시 상현동의 D아파트 30평형는 1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아파트는 방 3개, 욕실 2개, 계단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분당과 수지의 전반적인 집값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생활편의시설에 따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중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분당과 수지는 지역적으로 인접해 있고 신도시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그간 많이 비교되었다"며 "수지지구의 경우 신규아파트 입주는 속속 진행중인데 교통편과 생활편의시설의 확충은 충분치 않아 난개발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아파트에는 단지내 상가가 발달해 슈퍼, 약국, 부동산중개사무소, 학원, 식당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단독주택에 시세가 높은 편이며 집값 상승률도 높다.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아파트의 매매나 전세 거래량이 단독주택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아파트가 단독주택에 비해 환금성도 높아 소비자들에게 더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