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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 홈시어터 바람

삼성전자 등 그룹내 건설부문과 제휴 적극 공략

2002년 10월 15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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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거시설의 공간적 기능이 중요시되면서 홈시어터가 아파트 분양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거문화의 중심이 안방에서 거실로 옮겨지고 거실내부 기능이 강조되자 업체들이 홈시어터 시스템을 기본옵션 또는 선택사항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
아파트 분양에 홈시어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5월 분양가 자율화 조치 이후 아파트가 고급화되면서 부터다. 40평형 이상 고급아파트 등장 이후 마감재 사양이 고급화·패션화 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홈시어터 시스템이란 넓고 커다란 극장을 안방으로 그대로 옮긴 `안방극장'으로,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극장 시스템을 말한다.
홈시어터 시스템은 프로젝터, LCD 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영상기기와 DVD 플레이어와 기본 5.1채널, DTS(돌비시어터시스템) 등이 지원되는 앰프와 5.1채널의 스피커 시스템을 기본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국내 홈시어터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롯데전자 등이 시장 선점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홈시어터 시장규모는 지난해 1만7000세트에서 올해 6만세트, 2005년 40만세트가량으로 연평균 120%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자업체들간 홈시어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 공급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롯데전자, LG전자는 그룹내 건설부문과 제휴를 맺고 아파트 분양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지난 9월24일 일원동 주택전시관에 홈시어터 전문전시관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삼성물산 리모델링 사업부 권혁우 과장은 "전시관을 찾는 고객중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주택전시관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하고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분양한 아파트를 포함해 향후 공급되는 모든 아파트에 홈시어터 설치를 위한 배관, 배선설비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서초 극동 래미안 입주예정 1,129가구중 275가구가 홈시어터 시스템 설치계약을 마쳤으며 공급가는 1,000만원대. 삼성물산은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분당 로얄팰리스 등 40평형이상의 고급아파트를 대상으로 홈시어터 시스템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전자와 제휴를 맺고 청담·반포 롯데 주택전시관내에 홈시어터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1년 5월 분양된 서초 캐슬스파 58가구를 비롯해 여의도 캐슬엠파이어 406가구·캐슬아이비 415가구, 캐슬메르헴 한신2차 재건축 1572가구, 방배 캐슬포레스트 60가구 등 3,000여 가구에 홈시어터 시스템을 공급한다. 공급가는 1,600만원으로 분양가에 포함된다.
롯데전자는 성중건설이 시행을 맡은 연희동 펠리스빌 86가구에 홈시어터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전자는 중·저가형 상품을 선보여 중소형 아파트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 전자 우성우 과장은 "가격 사양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중소형 서민용 아파트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고 전망했다.
LG건설은 LG전자가 11월 시판예정인 선 없는 홈시어터 시스템 설치를 검토중이다. 홈시어터 시스템 설치시 배관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감안할 때 선 없는 홈시어터 시스템은 아파트 분양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건설업체들간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홈시어터 시스템 설치가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 판도변화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