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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상승원인은 교육문제

아파트값 내가 결정한다-교육여건

2002년 10월 15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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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이는 우리나라 교육열을 대표하는 고사성어다.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부동산 가격 결정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교육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근의 강남 아파트값 급등에서 극명하게으로 드러난다.
일부에서는 강남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문제인 수급불균형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교육문제라고 주장한다. 강남지역의 좋은 교육여건 때문에 강남을 선호하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얘기다.
올 여름 발표된 강남구 자료에 따르면 강남을 선호하는 주된 원인으로 '자녀교육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4%로 가장 많았다. '생활편의시설 양호(26.7%)', '투자수익(20.8%)' 등이 뒤를 잇는다.
정부도 교육이 부동산 가격을 결정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정부는 강남 아파트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강남수준의 신도시를 수도권에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육인프라를 강남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중고교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수도권에 신설해 강남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성남, 수원, 부천, 고양, 김포 등 수도권 11개시가 특목고 유치를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여건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곳이 강남지역 뿐만은 아니다. 일산, 부천, 분당 등 최근까지 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도 소위 명문고라고 불리는 일부 학교 주변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평준화로 바뀐 후에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추첨식 학교배정에서 통학거리가 중요한 학교배정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명문고등학교 주변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물론 전세난 마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분당 서현고, 일산 백석고, 안양 평촌고, 부천 부천고 등 수도권 명문고 인근 아파트 가격은 인근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 백석고 인근 강촌훼미리아파트의 55평형 매매가는 지난 9월말 현재 3억 1,500만~3억 5,000만원선이던 것이 지난 10월 11일에는 3억 3,000만~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일부 가구는 1,5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당 서현고등학교 인근의 아파트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뱅크에 따르면 서현동 시범한양아파트 36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3억 7,000만~3억 8,00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평당 1,042만원으로 같은 분당의 30평형대 아파트의 평당 가격 964만원에 비해 평당 78만원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