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편집 : 2024.4.26 금 18:36

홈 > 뉴스 > 투자리포트 > 오피니언

살기좋은 아파트 이 정도는 돼야

인천시 1차 평가서 8개 단지 선정

2002년 10월 15일 (화) 00:00:00

부동산신문

renews@renews

아파트는 집과 집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몰라 이웃사촌도 옛말인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인천시 살기좋은아파트들은 예외. 서로 앞다투어 '우리 아파트 살기좋아요!'라고 목청높인다.
인천시는 수준높은 주거환경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욕구에 따라 인천시에 소재한 공동주택(아파트)가운데 입주민간 단합과 효율적인 주택관리 등 모범으로 삼을만한 살기좋은아파트 선정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9월30일 1차평가를 거친 단지는 총 8개 단지. 계양구와 연수구 남동구가 각각 2개단지, 서구와 부평구가 각각 1개 단지를 신청했다. 인천시는 10월 말까지 각 군·구에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부평구 한화2차 아파트
인천시 부평구 산곡2동에 위치한 한화2차 아파트는 1999년 8월에 준공된 20층, 19개동, 총 1,280가구 규모의 단지이다.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등 4개 주민단체가 모인 주민자치위원회가 한화2차 아파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부평 한화2차 아파트는 입주 당시 사업주체였던 한화건설이 관리사무소 건물을 유아원으로 분양해 입주민들 사이에 민원이 들끓자 유아원 건물을 입주자대표회의에 환원한 사건을 계기로 입주할 당시부터 단합의 소중함을 느낀터라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정도다.
대표적인 자랑거리는 불우이웃돕기. 지난해 부평미군기지찾기운동본부에 200만원을 기탁한 것과 함께 바자회 이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500,000만원을 기증. 지난 어버이날에는 산곡동 독거노인 식사대접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입주민들을 위한 행사도 풍부해 입주민들을 위한 무료법률상담과 전·현직 교사가 참여하는 어린이 방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천시민 참여연대의 제안으로 아파트 계량기를 교체해 일일 400톤의 물을 절약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으며, 엘리베이터 안전진단 정밀검사를 실시해 제조회사로부터 하자보수를 받기도했다. 이일을 계기로 입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 안전에 대해 더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하다.
한화2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내년 초 주민자치위원회 이름으로 잡지 '살기좋은 한화마을(가칭)'을 발행하기로 했다.
▲남동구 햇빛마을 만수벽산아파트
햇빛마을 만수벽산 아파트는 인천시 남동구 만수3동 1114번지에 소재한 25층, 19개동, 총 2,07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준공일은 2000년 5월. 만수벽산아파트는 남동구 간석동과 만수동 주민들의 등산코스인 만월산 중턱에 자리잡아 조망이 좋고 시원하다.
햇빛마을만수벽산아파트의 자랑거리는 저렴한 관리비와 알뜰한 부녀회기금 관리시스템, 정이 넘치는 아파트이다. CC-TV 설치를 활성화해 적은 수의 경비실로 높은 효과를 얻고 있다. 때문에 일반관리비가 타단지에 비해 훨씬 저렴한 평당 855원이다.
부녀회의 활동과 수익사업으로 얻은 기금 전액을 관리사무소 통장으로 귀속하고 필요한 비용은 입주자대표회의에 상정해 의결에 의거 영달받아 사용하고 있어 부녀회의 기금관리는 모범삼을 만하다.
주민화합도 타단지가 부럽지 않다. 지난 월드컵때는 만수벽산아파트 109동에 거주하는 이천수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내 중앙도로에 대형스크린판을 설치하고 응원전을 벌여 주민간 정을 나누는데 일조했다.
▲계양구 효성동 신한아파트
인천시 계양구 효성1동 78-1번지에 위치한 효성동 신한아파트는 15∼20층, 3개동, 총 324가구로 8개 단지 가운데 가장 소규모 단지다. 입주는 1996년 12월에 했고 주변에 산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신한아파트의 자랑거리는 예절강좌. 충효교실을 개설해 서예, 예절, 한문, 동양화 등의 강좌를 주부반, 초등반, 중등반으로 나눠 무료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하는 전통 총효사상과 예의범절 교실은 주민들로부터 인기다. 또 입주초기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아파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시작하게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예의실천 운동을 전개해 입주 초기와 달리 지금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효성동 신한아파트는 매년 1회 주민 노래자랑, 먹거리 잔치를 벌여 아파트 주민간 화합을 다진다.
▲연수구 우성1차 아파트
인천시 연수구 원인재 역세권에 위치한 우성1차 아파트는 18∼24층, 26개동, 총 1,088가구로 1994년 9월에 입주했다. 나머지 8개 단지와 달리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행정청이 가까운 상권에 위치했다.
우성1차 아파트 부녀회는 올해 수재민돕기를 위한 알뜰시장을 개설했으며 부녀회 기금 1,000만원을 단지발전기금으로 기증하는 등 부녀회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또한 헌혈사업 등으로 주민들이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구 당하동 탑스빌
인천시 서구 당하동 895-1번지에 위치한 당하동 탑스빌은 16∼18층, 20개동, 총 1,368가구 규모로 1998년 3월에 입주했다. 당하동 탑스빌 아파트 주민들은 탑스빌에 사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탑스빌 축구회 전 축구회회장은 "입주할 당시부터 주민들간에 사이도 좋고 단합도 잘되었다"며 "서구 당하동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큰 만큼 이 일대에서 대표적인 아파트단지가 될 것이다"고 자부했다.
이들의 자부심은 지난 6월 월드컵에서 빛났다. 탑스빌 단지 중앙도로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주변 동아, 현대아파트의 주민들을 초대해 약 5,000여명이 응원전을 펼치면서 탑스빌 주민들이 오히려 타아파트 주민들에게 앞자리를 양보해 일대에서도 단합 잘되고 친절한 단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