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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다 아파트값이 중요하다(?)

기자의눈

2002년 10월 10일 (목)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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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입주민들은 쉬쉬하고만 있습니다. 환경오염보다 아파트가격 떨어지는 것을 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니…”
지난 10월 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5개 시민단체가 환경부 국정감사에 맞춰 인천 남동구 논현2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재조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원주민 오정숙(여, 33)모씨가 내던진 푸념섞인 말이다.
오씨 등이 논현2지구 환경영향평가재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단 하나. 택지개발사업시 건립되는 주거시설 조성시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 이는 사업부지 인근지역에 들어선 남동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악취 등 대기오염물질,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해 쾌적한 환경조성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지역은 환경단체에서 논현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질병실태조사를 벌여 신빙성있는 자료를 확보해 놓고 있는데다 택지개발로 인해 대단위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면 안된다는 명분을 축적해 놓은 상태이다.
남동산당이 들어선 이후 원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명이 암으로 사망했거나 환자라는 판명이 나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지구 옆에 살고 있는 주공 1차 아파트 2,000여가구 입주민들은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유요? 아파트가격 떨어지는 것이 두렵다는 겁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가격 운운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웃기는 얘기 한마디 더 할까요? 시위를 벌이면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지니 아예 시위활동을 중지해 달라는 겁니다. 나 참 기가 막혀서… 입주민들보다 오래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나서는 판에 입주자들은 앉아서 떨어지는 아파트 가격이나 걱정하고 있으니… 택지개발사업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짓는 아파트 친환경적으로 지어달라는 것인데…”격앙된 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파트 가격 결정, 환경문제도 포함되지 않나요?”환경오염문제로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알려질 경우 아파트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을 입주민들은 진짜 모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