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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여건 좋아 강남에 산다

집값 과열 교육문제가 큰 비중

2002년 09월 24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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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과열현상에 교육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강남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문제인 수급불균형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교육문제이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은 교육여건이 좋아 타지역에서 들어오려고 하는 수요자는 많은데 주택공급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강남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교육 때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강남구 자료에 따르면 강남을 선호하는 주된 원인으로 '자녀교육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4%로 가장 많았다. '생활편익시설 양호(26.7%)', '투자수익(20.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지난달 발표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강남지역 주택시장 분석'에 따르면 강남으로 이사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교육을 위해 명문학교가 많은 강남으로 이사했다'고 응답한 인원이 36%에 달한다. 이어 교통편리(22%), 생활편의시설(20%), 주거환경(9%) 순이었다.
강남의 교육여건 타지역보다 좋은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쉽게 드러난다. 지자체별 교육경비 보조금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41억1,300만원, 서초구가 27억원인 것에 비해 금천구는 불과 200만원만을 보조금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다. 일부 구청에서는 교육경비 보조금을 전혀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학생인구 1만명당 입시 학원수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크다. 작년 기준으로 입시학원은 강남구에 1만명당 17.3개가 설치된 반면 중구에는 1만명당 0.5개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육문제 전문가들은 "강남의 고등학교들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며 "강남의 학생들은 어느 학교에 진학하든 교육여건에 큰 차이가 없으나 다른 평준화지역 학생들을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평준화지역 고교진학예정 학생들의 강남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평준화로 바뀐 일산, 분당 등지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일어난다.
일부 언론은 "고양시 지역 10여개 고교에서 300여명이 서울 등지로 전학했다"며 "일산 정발고는 지난 2~3월 중 1,2학년생 16명이, 일산 주엽고는 지난 3월 1학년생 11명이, 덕양구 능곡고는 지난 3~5월 중 1학년생 50여명이 서울 소재 고교로 집단 전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수도권에 특수목적고 등 다양한 학교의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해당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서울 강남의 우수한 교육여건을 찾아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우수한 교육여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