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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아파트도 프리미엄 뛴다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 충분 의견 대두

2002년 09월 18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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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이 추진중인 아파트도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호가거품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리모델링으로도 자산가치상승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이 추진중이거나 이미 리모델링을 끝낸 공동주택(아파트)은 올초에 리모델링 공사를 끝낸 현대산업개발의 영등포구 양평동 현대아파트와 대림이 시공하는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 1·2동, 삼성물산이 시공사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14동, 쌍용건설의 강남구 개포동 공무원 아파트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임대용아파트 개포동 공무원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리모델링 추진 사실이 확정되면서 적게는 1,000만∼2000만원, 많게는 1억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까지
이미 올초에 리모델링 공사를 끝낸 영등포구 양평동 3가의 현대아파트3차는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맡아 현대 아이파크로 리모델링을 했다. 34평형 119가구, 28평형 26가구 총 145가구로 91년에 준공한 11년 된 아파트다. 배관과 같은 공용부위를 전반적으로 교체하고 외관과 단지 조경을 새롭게 꾸몄다. 또 카드키와 강화도어, 주민 휴식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등을 신규로 교체하고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바꿔 난방비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공용부위와 난방, 조경 리모델링 공사로 양평동 현대3차아파트에는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현대 34평형의 경우 2억∼2억3,000만원선. 28평형의 경우는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의 경우는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돼 1·2동 2개동 18평형 60가구를 리모델링한다. 용강동 시범아파트는 30년도 넘은 노후한 아파트지만 시유지인 관계로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경우. 시세는 리모델링 이전 18평형이 1억2,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리모델링 추진 이후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삼성공인중개사 이정구 대표는 "땅이 시유지인 관계로 리모델링이 차선책으로 결정된 상태"라며 "현재 100%동의를 얻은 것은 2개동 뿐이지만 아파트가 워낙 낡아서 내년이면 나머지 동들도 리모델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방배동 삼호아파트는 리모델링이 추진중인 공동주택 가운데 프리미엄과 호가거품이 가장 많이 형성된 단지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삼호아파트는 25년 정도 된 노후한 아파트로 14동 54평형 96가구를 골조만 남기고 모두 뜯어내 리모델링한다. 기존 용적률이 215%로 재건축이 불가능해 지난해 11월부터 실제사용면적을 약 8.95평 넓히는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방배 삼호아파트의 경우 시공사가 선정되기 전에는 평당 1,000만원 선이던 시세가 시공사 선정 이후 호가가 적게는 5,000만∼6,000만원 많게는 1억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인근 한양공인중개사 최태영 대표는 "호가가 너무 많이 올라 7억5,000만원까지 부르는 사람도 있다"며 "하지만 리모델링 확정 이후에도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매물도 적거니와 사려고 드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으로도 자산가치상승효과 커
현재 추진중인 소수의 단지에 많게 1억까지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마치 재건축 아파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당초 리모델링은 수익성이 없다는 일반의 견해를 빗겨간 것으로 리모델링하는 공동주택도 자산가치 상승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배동 삼호아파트 14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한 말은 환경을 고려한 리모델링의 자산가치상승 효과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집을 내가 사는 곳으로 여겨야지 돈버는 목적으로 생각해 재건축을 남발하면 후세에 물려줄 것이 아무것도 없게된다. 때문에 집 짓는 일도 최대한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