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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큰 신규아파트 잔금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문턱 낮아져 방법은 찾기나름

2002년 09월 18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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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런 신규아파트 잔금도 대출받을 수 있다. 그간 잔금대출은 건설사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 흔히 발생하고 있진 않지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 잔금대출의 효용성
이사비용,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인해 자금부담이 커지는 잔금 납부시점에 잔금대출을 적절히 활용하면 입주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잔금대출을 잘 활용하면 하나의 재테크 수단도 된다. 특히 중도금을 유예해주는 특별분양의 경우 잔금의 액수가 크기 때문에 대출받게 되면 재테크 효과는 더욱 커진다. 잔금대출의 가장 큰 효용성은 저금리로 대출받아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고 특별분양중에서 잔금이 유예된 경우 선금 할인률과 대출금리간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 잔금대출의 어려움
문제는 잔금대출에 대해 건설사의 협조를 받기 어렵다는데 있다.
신용대출인 중도금 대출과 달리 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이라 건설사가 신용보증을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입주로 인한 점유권과 등기설정의 우선순위 문제 등으로 위험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류제규 과장은 "아파트 대출문제는 금융기관과 거래 당사자간의 문제"라며 "우리 회사를 비롯해 건설사에서는 중도금 대출과 잔금대출 업무를 특별히 구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잔금대출에 있어서도 금융기관과 당사간의 문제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메이저(주) 건설부문 김종욱 차장은 "우리회사는 잔금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잔금대출을 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잔금대출의 어려움은 건설사와 은행간의 리스크 떠넘기기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사들의 입장은 입주자가 잔금대출을 받는 것은 상관없으나 돈이 들어오기 전에는 등기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은행들은 근저당 설정과 동시에 대출금이 지급되는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 잔금대출의 방법
그렇다고 잔금대출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은행마다 각 지점마다 다르지만 잔금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만 된다면 잔금대출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금융권이 소비자금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시장상황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조흥은행 여신관리팀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의 잔금대출은 문제 발생 소지가 많아 흔한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개인신용도가 높거나 건설사와 업무협정이 맺어진 상태라면 해당 지점장의 재량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고 잔금대출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은행에서는 지정 법무사에게 대출받는 사람의 아파트 공급계약서(분양계약서), 인감도장, 신분증 등의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설정등기 전에 소비자가 매도나 임대차 계약 체결을 방지하기 위한 실무적인 안정장치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잔금대출은 현행법상 제도적으로 위험부담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관건은 그 위험부담을 은행, 건설사, 소비자 중 누가 부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회사 관계자는 "최근 은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잔금대출의 위험요소를 은행측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