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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건설업체들 강남 재건축 비상

8.9대책으로 승인 안난 곳 지연 불가피

2002년 08월 21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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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 정부의 8.9주택안정대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을은 바로 메이저업체들이다. 이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 롯데건설 등 이른바 메이저업체들이 강남지역 재건축 수주물량이 많은데, 이 아파트들 중 상당수가 안전진단이나 조합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안전진단이나 조합승인을 받지 못한 아파트는 까다로워진 정부의 재건축 기준에 따라 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금번 안정대책이 강남지역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 메이저 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
삼성물산의 경우 대치동 은마, 개포 시영, 개포 주공2단지, 역삼동 진달래 2,3차, 압구정동 한양7단지, 반포 주공2단지, 서초 우성1차, 송파 진주아파트 등 공동사업을 포함해 총 2만7,028가구가 넘는 강남지역 재건축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조합설립인가 조차 나지 않은 상태라 사업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또 롯데건설은 도곡동 진달래, 일원동 대우, 잠원동 한신2차, 대치동 청실아파트 등이 조합설립인가가 나지 않고 있으며 대림산업의 경우도 논현동 경복, 잠원동 한신5차, 서초동 금호아파트 등이 같은 상태다. 이외에도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LG건설 등 메이저급 업체들이 시공을 맡게 된 강남 재건축추진 아파트들의 많은 수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했다.
P건설 재건축 관계자는 "실제 강남지역 재건축은 삼성, 대림, 현대 등 몇몇 메이저 업체들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이 강남에서 재건축 사업권을 많이 따낼 수밖에 없었던 만큼 피해도 가장 심할 것"이라고 전한다.
단순히 사업진행에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합설립인가 조차 받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 가격하락이 예상되며 이럴 경우 향후 일반분양분의 분양가 책정에도 문제될 수 있다. 실제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일부 아파트의 경우 1,000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업체들의 사업진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재건축 요건이 크게 강화돼 재건축 기대감으로 치솟았던 재건축추진 아파트 가격이 2,000만~3,000만원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반면 강남지역 재건축추진 아파트 시공사이면서도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를 수주한 건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치동 동아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포스코건설이나 논현동 양지, 대치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동부건설 등이 바로 그들. 또 두산건설이 시공하는 논현동 양우, 한신아파트도 사업승인을 이미 받은 상태다. 대우건설도 강남권 수주물량중 많은 사업장이 사업승인을 받아 부담이 덜하다.
이들 업체는 조합승인을 받은 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돼 사업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합승인이 난 아파트가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일반분양 물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발표된 주택안정대책에 의하면 현행 시공사 선정은 안전진단이나 조합설립 이전에 이뤄지던 것을 앞으로는 안전진단, 조합설립인가는 물론 사업계획 승인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 한 중견간부는 "바뀐 제도에 의하면 건설업체는 단순히 재건축 아파트를 도급공사만 하는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면 "그간 혼탁했던 재건축 시장의 병폐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