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지난 달 27일 ‘1차 제품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2023년의 1차 상품 가격 지수(2010년=100)는 112.9로, 전회 예측치(2022년 10월 발표)보다 16.2포인트의 대폭적인 하향 조정됐고, 전년(2022년)부터는 21.2% 하락했다. 역사적인 정점을 찍은 2022년 6월 대비로는 약 30% 하락했고, 세계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 발생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은 112.1로 안정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세계은행 본부)

세계은행은 가격 하락 배경에 대해 세계 경제 침체와 따뜻한 겨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되는 주요 제품의 교역 상대편이 바뀐 데 따른 단가 하락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3년 에너지가격지수는 113.2, 비에너지가격지수는 112.5로 전년 대비 각각 25.8% 감소, 9.6% 감소했다.동시에 전회 발표로부터 21.5포인트, 1.2포인트의 하향 조정으로, 피크로부터의 하락 경향은 보다 뚜렷해졌다.다만 모든 주요 1차 제품군에서 2015~2019년까지의 평균을 웃돌며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진다.

에너지 가격 중 2023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1mmbtu(100만영열량 단위)당 19.0달러(연간 평균)로 예상을 웃도는 따뜻한 겨울이었던 점과 에너지 절약 노력이 주효해 전년 평균가격 40.3달러에서 반감(52.9% 감소)될 전망이다. 다만 그럼에도 2015~2019년 평균 가격의 3배에 가까워 내년 겨울을 위한 충분한 공급량 확보에는 과제가 남는다.

식량가격지수는 132.4로 전년보다 7.9%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식량가격은 1975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억5000만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한다.

금속광물의 가격지수는 제조업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전년대비 8.4% 감소한 105.3으로 전망했다.개별 품목에서는 니켈의 2023년 가격이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증산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t당 2만2,000달러)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등급에 따라 가격동향에는 차이가 있어 세계 니켈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고등급 동급 1니켈은 전자차 생산증가에 따라 가격은 상승세다.

향후 가격 상승 리스크로는 원유 공급량 부족, 중국의 수요 회복 방향, 지정학적 긴장 고조, 날씨의 리스크 등을 꼽았다. 세계은행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된 중국에 대해 서비스 분야의 회복이 강하다고 분석하지만 일차 제품 가격에 의존하는 분야가 회복을 견인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금속 가격 급등을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했다(JETRO.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