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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지혜’
2023년 01월 01일 (일) 22:10:0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2년과 작별하고 2023년 새해를 맞았다. 새 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새 해 첫 태양을 보기 위해 바다로, 산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태양을 향해 빈다.

“건강하고 행복 넘치는 한 해가 되게 해주소서!”

“삶의 지혜를 주소서!”

   
(2023년 1월 1일 동해안 낙산의 해돋이)

필자는 새해를 맞아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hasar Grasian, 1601-1658)의 저서 <세상을 보는 지혜>(노희직 옮김)라는 책장을 다시금 넘겨봤다. 저자는 신부이면서 17세기 스페인의 유명작가였다. 특히, 유럽 정신사의 한 축을 이룬 인물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설파한 ‘세상을 보는 지혜’다.

<마음과 머리는 우리의 능력이며 또한 태양의 양극이다. 그 중에 한 가지만 신경 쓰고 있다면 절반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절반의 행복은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이를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살아가는 데에는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신분·직위·나라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자신의 사명(使命)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에 빠지고 만다.>

마음이 아닌 지식으로만 세상을 다스리려는 사람들이 많은 듯싶다.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도 진심이 아닌 형식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불행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도자의 경우가 더욱 그러하다.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정직한 의도가 내포된 통찰력을 지녀라. 그것은 전반적인 성공을 보장한다. 악의와 결합된 신의는 부자연스러운 괴물과 다름없다. 악의는 완벽성의 독이다. 지능적인 악의는 타인을 더 치밀하게 파괴한다. 타락에 사용되는 지독한 우월성이여! 이성이 없는 과학은 일반적인 이성보다도 훨씬 어리석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혼란스럽다’고 하면서 ‘윤리(倫理)와 정의(正義)가 무너졌다’고 개탄한다. 정직성을 버리고 악의와 결합된 사람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지능적으로 말이다.

악의와 결합된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연설의 자세다.

<암시를 이해하라. 예전에는 연설을 하는 것이 기술 중의 기술이었지만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그 연설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겨냥하는지를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주변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기 어렵다.>

‘이해력 없는 배려는 존재할 수 없다’것이다.

정의와 전쟁 이야기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저서 <정의의 사람들/ Les Justes>(김화영 옮김)를 통해 정의의 답을 제시한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정의의 사람들’이란 희곡 작품에서 러시아 ‘대공 세르쥐’의 역사적인 암살 문제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을 그리면서, 이 두 가지 윤리에 대해 암시하고 있다. 폭탄을 투척하라고 명령을 받은 ‘칼리아예프’는 테러를 일으키지 못하고, ‘스테판’과 ‘도라’, 그리고, 다른 혁명가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스테판: 나는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 그보다는 정의를 사랑해. 그건 인생 이상의 거야.

칼리아예프: 저마다 나름대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거지. 우리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옳아...다만, 내 눈에는 인생이라는 것이 언제나 멋들어진 것으로 보인단 말야. 나는 아름다움을, 행복을 사랑해! 그렇기 때문에 독재를 미워하는 거야. 그걸 그들에게 어떤 말로 설명하면 좋을까? 혁명, 물론 해야지! 그러나 그것은 삶을 위한 혁명, 삶에 기회를 주기 위한 혁명이어야 해. 내 말 알겠어?

도라: 눈을 똑바로 뜨고 분명히 알아둬. 만약에 우리가 던진 폭탄에 어린애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단 한 순간이라도 허용한다면, 그야말로 조직의 권위도 영향력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야.

스테판: 나는 그런 어리석은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만큼 인정 많은 사람이 못돼. 그런 애들 문제 따위를 잊어버리기로 굳게 마음먹을 때, 바로 그날부터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 되고 혁명이 승리를 거두는 거야.

도라: 그날이야말로 혁명이 인류 전체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는 날이야.

행운도 노력의 결과

사람들은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 때마다 ‘운(運)이 없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운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운도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행운을 얻을 기술. 행운을 얻기 위해서는 규칙이 있다. 노력이 행운을 찾도록 도와준다. 어떤 사람은 행운의 여신이 있는 문의 옆에 가만히 서서 그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에 만족한다. 좀 더 나은 사람은 스스로 발전하려고 애를 쓰고 가치와 대담성을 활용해 용기의 날개를 타고 여신에게 날아가 호의를 얻는다.>

2023년의 국제적·국내적 상황이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러한 때 일수록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행운의 여신이 우리를 도와 줄 것이다.

희망 넘치는 2023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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