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영규 부사장)

코로나 전인 2019년까지 대한민국 ‘쇼핑 1번지’이자 매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공시지가 토지로 콧대를 드높이던 명동은 코로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각종 소비재 등의 쇼핑 상품부터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로 흥에 넘치며, 유명 화장품 로드숍이 즐비하던 이곳엔 현재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이 뚝 끊기자 명동 상권은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비싼 임대료에 인건비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한 가게들이 한집 건너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3분기 명동에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47.2%로 나타났다. 서울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9.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 명동거리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해 있다. 두 대표 백화점은 벌써 크리스마스 조명 불을 환히 밝히고 어둠이 내리면 눈이 부실 정도이다. 요 근래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는데, 명품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 날이면 서둘러 명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중국인들 및 젊은 쇼핑객들이다. 양극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속성이긴 하지만, 재난이나 경제적 격변기에 이 양극화는 더욱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다.

그 양극화가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도 위 사례처럼 극단적인 차이로

나타나고 있고, 수많은 배달 업체들의 창업으로 인해 도시 상권들은 황폐해지는데 배달음식점들은 호황중이다.

도로엔 수많은 배달 오토바이 굉음만이 들리고 왁자지껄한 관광객들 및 쇼핑객들은

도심 상권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강제적인 젠트리피케이션에 준하는 도시 공간의 비 활용성이 또 하나의 양극화의 모습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또 다른 역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앞으로는 주요 지역 상권에 대한 매출 및 선호도가 검증된 공간들 외엔 또 양극화가 심해지리라 생각된다.

이는, 수익률 저하로 이어져 건물 및 상가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오히려 배달 사업에 용이한 상가 등의 공간들이 더욱 각광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배달 잠재 시장 수요가 높은 곳 위주로 상가들의 재배치 및 상권 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합리적인 임대료의 공유 주방 사업이나 쉐어 공간들로 상권들이 일부 한축을 형성 하면서 발전해 나갈듯하며, 자영업의 면허제가 대두 될 정도로 치열한 기존 상권 경쟁에서 배달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다시 명동으로 돌아와서 보면 당분간 명동 상권의 핵심인 소매업종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양극화를 개인 자영업자들의 문제로만 도외시 하는 순간 기존 상권의 몰락은 가속도가 붙어 더욱 힘들어 지기에 기존 상가 등의 도시 공간들의 공동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건물주와 운영자의 상생을 도모하는 해법들을 찾아 기존 무리한 상가 임대료 부분부터 현실적인 조정을 통해 꺼져가는 상권들을 함께 되살리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