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정치권에서 ‘소시오패스(Sociopath)’라는 말이 많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 코로나19와 함께한 세월도 힘이 드는데, 정치권에서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필자 역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잠을 설쳤다.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어느 사이 도심까지 단풍이 물들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젊은 시절 좋아하던 시(詩)를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지도자의 자격’

필자는 벤치에 앉아서 얼마 전에 읽었던 최성환(57) 정신과 병원장의 저서 <지도자의 자격>을 다시 펼쳤다. ‘대한민국 대통령 정신 검증 매뉴얼’이라는 책의 부제(副題)도 의미가 있었다. 책으로 들어가 본다.

(책의 표지/ 출판사 '앤길' 제공)

<대통령 후보들의 학력·경력·재산·병역·납세실적·전과기록·신체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정신-심리검사 등을 통한 정신 상태의 검증까지 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엄격한 표준과 기준을 통해 우리나라의 격에 맞춘 명품 지도자를 배출시키고 싶은 마음에서다.>

‘우리나라의 격에 맞는 명품 지도자-’ 의미가 있어보였다. 5천만을 위해서다. 명품 지도자를 위한 정신 검증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만이 아니다. 사회심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테마(Thema)로 알려져 있다.

저자 최성환 박사와 어렵게 통화가 됐다.

“박사님! 소시오패스(Sociopath)가 정치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입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더 심각하죠. 잘못된 자신의 행위를 인지하지 못하니까요.”

최성환 박사는 2017년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인명사전 세계적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최 박사의 말이다.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최성환 박사)

저자 최 박사는 “차량의 운전면허에도 적성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5천만 공동운명체인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정신 상태를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채,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좌에 오르도록 방치해두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도자의 정신 상태 검증은 출신지역·성분·보유재산 혹은 화려한 이력보다도 훨씬 중요합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다.

최 박사는 저서 <지도자의 자격>의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렸다.

“오늘을 잃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찾을 해답은 지도자의 정신검증에 있다”라고.

‘나, 소시오패스’

변호사이자 교수인 M. E. 토마스의 저서 <나, 소시오패스>(김학영 옮김)에 담긴 글도 의미가 있다.

<나는 소시오패스다. 유전자와 환경의 기묘한 조합으로 심리학자들이 흔히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는 병이다...핵심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거짓말이나 사기에 대해 편집증적 기호가 있으며,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상인(正常人)의 가면 뒤에 숨은 채 사회의 최상층에서 아찔한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결국 그들의 뒤에는 텅 빈 지갑만 남을 것이다.’라는 대목도 공감이 갔다. 저자의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를 차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석도 눈길이 갔다.

<각도를 살짝 달리하면 사이코패스의 증상은 기업 정책이나 기업가적 역량으로 보일 수 있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출처: 월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