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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곰과 호랑이
2021년 10월 12일 (화) 09:03:49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애(艾)와 산(蒜)은 지금의 뜻으론 쑥과 마늘이다. 고조선의 스토리에서 이 부분이 정해되지 않고는 기록의 진의를 모른다. 쑥과 마늘을 주고 두 무리들에게 백일 안에 무엇(?)을 만들라(낳으라)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웅(熊)무리의 우두머리는 여인이었지만 기일 안에 무엇을 만들어 내었고, 호(虎)무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령애(靈艾)’라 했다. ‘신령한 쑥빛의 무엇’으로 다가가 보면 색깔이 쑥색임에 지나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아주 오래 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부(可否)의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고 ‘사실이 무엇이냐?’는 것을 알아내고자 가까이 가보려는 것이다. 곰과 호랑이는 쉽게 풀렸지만 쑥과 마늘은 만만치 않다.

마늘의 모양은 그릇을 나타내는 글자로 상용되어 지금의 ‘마늘 모(厶)’로 남아있다. 이는 도가니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정리를 좀 해보면 쑥과 마늘을 주고 무엇을 낳아(만들어)보라고하자, 웅(熊)의 무리는 성공을 했지만 호(虎)의 무리는 그러하지 못했다. 오직 웅녀만이 무쇠(?)를 낳을 수(만들 수) 있었다.

환웅은 무리들에게도 웅녀가 하는 일을 잘 도우라고 일렀다. 웅녀는 매일 신단에 나와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처음 신단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갑자기 침략자들을 피해 동굴로 숨어들어간 웅녀의 형색은 보잘 것 없었지만 안정을 찾은 웅녀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주원유잉(呪願有孕)’ 웅녀가 열심히 무쇠를 낳기를 힘쓰는 표현이지 ‘아이 낳기를 바랐다’는 것이 아니다.

웅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 환웅이 웅녀에게 홀딱 반했다. 환웅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이 웅녀가 환웅을 초대하자, 환웅의 마음이 웅녀에게 기울여 혼인하기에 이르렀다. 환웅과 웅녀가 혼인을 하자, 두 무리가 하나가 되었다. 둘 사이에 난 아들이 자랄 즈음엔 나라의 틀이 갖추어졌다. 이 아들이 고조선의 단군왕검 이다.

그곳에 두 무리가 있었다. 웅(熊)의 무리와 호(虎)의 무리다. 곰과 호랑이가 아니고 사람이다. 환웅은 각각 똑같은 조건을 부여하여 무쇠를 만들라 했다. 한 무리는 무쇠를 만들었고(낳았고), 한 무리는 그러하지 못했다. 실은 호(虎)와 웅(熊)은 나중에 그들의 무리를 구분하기 위해서 사가가 지은 이름이다. 그런 것을 가지고 동물인 호랑이와 곰이 살았다(?)고 번안하면 처음부터 이야기의 흐름이 막혀버리고 만다.

웅녀가 무쇠를 만들었지 않았을까? 하고 가정하고, 고조선의 스토리에 ‘무쇠’를 대입하니 비로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다면 구릉에 살고 있던 원주민의 무리들은 환웅의 큰 나라에 뒤지지 않는 문명을 향유하고 있었고, 심지어 큰 나라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무쇠를(?) 만들 줄 알았던 것이다. 또한, 쑥과 마늘은 분명 지금 해역하지 못하고 있는 문자이지만 무쇠의 용출에 필요한 어떤 요소라고 보아진다. 위대한 우리 이야기의 시작은 황당한 신화에서 시작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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