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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을 맞아 나라를 걱정해본다
정치인은 국민과 함께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해
2021년 10월 03일 (일) 13:15:01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민족국가의 건국을 경축하는 날이다. 그리고 문화민족으로서의 탄생을 축하하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명절이기도 하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단군 신화에서 환웅(桓雄)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인간 사회의 온갖 일을 다스렸다. 즉, 곡식·생명·질병·형벌·선악 등을 주관했던 것이다. ‘홍익인간’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경제·사회·복지·정의 등 인간의 현실적인 삶의 개선과 향상을 지향하는 사회적이고 실천적인 개념이다.

또한, 단군 신화에서는 신(神)들 사이에서의 대립이나, 신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홍익인간’의 이념에는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세계관이 담겨 있다(지식백과).

그런데, 오늘의 현실은 어떠할까.

신문과 방송에는 온통 정치인들의 설전(舌戰)이 난무하고 있다. 여야(與野)는 물론 같은 정당 내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로 상대를 흠집 내고 있는 것이다.

점입가경(漸入佳境).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이라는 회사는 ‘1호·2호·3호...7호’ 우주선이나 미사일처럼 번호가 매겨져 있다. 번호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돈들이 가을바람에 낙엽이 춤을 추듯 날고 있고,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은 착잡할 따름이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사진: '5·16과 10·26'의 표지)

우연히 책장 모서리에서 잠자고 있던 책 한권을 꺼냈다. 이만섭(1932-2015) 전 국회의장의 저서 <5·16과 10·26-박정희·김재규 그리고 나>라는 책이다. 책으로 들어가 본다.

<우리는 10·26 비극의 역사적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정치는 순리대로 하는 것이며, 무리하게 장기집권을 하면 불행한 사태가 반드시 일어난다. 민주정치의 요체는 인내(忍耐)하는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이 있어도 인내하면서 순리대로 합리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특히,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어느 정권이나 정당이나, 강경파가 득세하면 그 정권과 정당은 반드시 망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는 책에서 ‘공화당 정권의 몰락은 차지철 경호실장의 횡포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경호실장이 대통령 신변보호의 임무를 넘어 방대한 조직을 만들었고, 2인자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의 일탈(逸脫)에 의해 10·26이라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그는 책에서 ‘정치인은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어야 한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정치인은 돈보

   
(故 이만섭 국회의장/ 사진:네이버)

다 명예를 존중해야 한다. 부정한 돈을 받을 때의 쾌감은 ‘불쾌한 쾌감’이지만, 부정한 돈을 뿌리칠 때의 쾌감은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쾌감’이라는 것을 모든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라고.

이 책은 2009년에 발간됐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에 비춰봐도 너무나 교훈적이다. 그는 보수와 진보에 대해서도 일갈(一喝)했다.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보수와 진보를 이분법식으로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정책 판단의 기준은 이념에 둘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인가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건전한 보수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정치인들이 지금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아니라, 코로나19를 하루빨리 벗어나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애국자는 개혁자(改革者)보다는 계몽자(啓蒙者)여야’

1886년 내한하여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1863-1949)’가 강조했던 YMCA의 목표를 들여다봤다.

<YMCA는 정치적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개혁은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성숙해지면 개혁은 마치 태양이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듯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애국자는 개혁자라기보다 계몽자라야 한다. 이것이 YMCA의 입장이며, 그 목적은 교육·계몽·선교에 두어야 한다.>(파란 눈의 한국 혼 헐버트/ 김동진 著).

헐버트 박사는 이렇게 YMCA의 창립정신과 성격을 규명하면서 ‘운동의 목적은 교육·계몽·선교에 있다’고 했다. 계몽의 사전적 의미는 ‘지배당했던 민중의 몽매를 자연의 빛, 즉 이성에 비추어 밝히고 자유사상·과학적 지식·비판적 정신을 보급하고, 인간의 존엄을 자각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사진: 양화진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있는 헐버트 박사의 묘지)

“나는 웨스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I would rather be buried in Korea than in Westminster Abbey.)

그는 소원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한강변(양화진외국인 선교사묘원)에 운명처럼 묻혔다.

정치인은 권력과 돈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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