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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포스트 시즌(Post Season)
2021년 09월 24일 (금) 05:55:28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야구팀은 9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 방식은 홈으로 투수가 던진 공을 상대 팀 타자가 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3타자 아웃을 기준으로 해서 양편의 공격과 수비로 1회의 경기가 끝난다. 3아웃이 되기 전 즉, 공수가 바뀌기 전에 여러 상황이 전개되면서 타자가 주자가 되어 베이스 하나하나를 거쳐 홈베이스까지 밟아가는 과정에서 순간순간 드라마가 전개된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이 어느 특정적인 주자나 투수 타자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팀, 9(나인)의 움직임에 의해서 게임의 흐름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야구의 진수는 ‘공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비에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야구는 총체적인 게임인 것이다. 그래서 9(나인)의 절대적인 협동을 필요로 한다.

투수는 전력을 다하여 상대의 타자들을 공략하지만, 타자의 방망이와 투수가 던지는 볼과의 간발의 차로 희비(喜悲)가 갈라진다. 타자가 볼을 잘 쳤다고 해도 상대의 수비수들이 어떻게 수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다. 친 볼이 땅에 닿기 전에 수비수가 볼을 잡으면 아웃이 된다. 그러나 타자가 친 볼이 땅에 닿으면 유효타가 된다. 그 사이에 타자가 주루로 달려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자격을 얻은 주자가 달려가는 루간 거리는 90피트다. 홈 플레이트(본루)를 기준으로 한 변의 길이가 27.432m다. 최선을 다해 달려야 베이스에 도달하여 살아날 수 있다. 투수 마운드를 기준으로 1루와 3루를 잇는 4분의1 원주까지 거리 95피트(28.9m) 안쪽을 ‘내야’라고 한다. 아마도 처음 그라운드를 그린 이들이 피트를 단위로 쓴 모양이다.

틀이라는 것이 그렇다. 일정한 영역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움직인다. 학교라든지 회사라든지 직업적 영역이 ‘내야’라는 틀이다. 한 번 그어놓은 금, 그 안에서 시간이 흐르고 일상적 일들이 이루어지고 사건이 나서 역사가 된다. 인간만이 향유하는 문명이기 중에서 스포츠도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한 번 그은 선의 영역은 오랜 시간을 두고도 사람들이 다시 그을 줄 몰랐을 것이다.

투수가 홈으로 던지는 거리는 60피트 6인치다. 공이 날아가 마지막 6피트 부분에서 아래로 떨어지거나 꼬부라지는 투구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포수의 글러브에 바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볼을 던진다 하더라도 관성은 그 힘을 잃게 마련이어서 마의 거리가 되기에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뿌려지는 것이라는 것이 더 합당하다.

투수가 실어주는 에너지를 가지고 여행하는 비행접시인 것이다. 투수는 마의 비행접시를 날리는 마술사다. 아마도 먼 옛날 마법의 우물에 던져 넣어야 하는 공이 있었을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정확한 투구를 하여 마법의 우물에 빠트려야 하는 그 무엇은 무엇이었을까?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의 몸값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초겨울 날씨처럼 추운 분위기다. 많이 받는 선수도 그렇지만, 돈이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충실한 청춘기를 보낸다는 것은 후회 없는 일생을 보내기 위해 중요하다. 나의 인생은 나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것이지 연봉의 과다(過多)에 있는 것이 아니다. 팬은 선수의 성적과 연봉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로서의 성실성과, 인격과, 신사적 매너를 사랑한다. 한걸음 한걸음이 삶의 역사가 된다.

야구선수의 현장은 야구장이다. 연습에 열중하면서 행복해 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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