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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첨성대는 용광로였다?
2021년 09월 14일 (화) 07:44:45 안병호 작가 renews@renews.co.kr
   
(안병호 작가: 동학사 가는 길, 천년의 불꽃, 오타 줄리아,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어링볼, 철의 왕국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신라 경덕대왕 때(서기 754년) 황룡사 종을 만드니 길이가 1장 3촌이고 두께가 9촌이며 무게가 49만 7천 5백 81근이었다.’고 한다.

전해진 말에 의하면 ‘몽고군이 동해를 이용해 가져가려다 빠뜨려, 감은사근처 마을사람들은 '큰 파도가 치고 풍랑이 일적에는 간혹 종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하고, 추령재를 넘어 감포 앞바다까지 흐르는 강 이름 또한 대종을 옮겨갔다 하여 ‘대종천’이라 부르고 있다.

일관된 기록과 신빙성 있는 자료를 토대로 ‘얼마 전 황룡사대종을 탐사하기 위해 다니는 인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어쨌거나 바람 많은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은 한번쯤 동해를 찾아 신라인이 남겼던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역사의 소리에 가슴을 힘껏 열어 젖혀둘 일이다.

무쇠를 달구어 강쇠를 만들려면 불에 달구어 찬물에 담금질을 여러 번 해야 하는데, 찬물에 급속히 식혀야 강쇠를 얻을 수 있었다. 병기를 생산하는데 있어서 담금질은 상당히 중요한 공정이다. 농기구는 일반 대장간에서 생산하면 되었지만 병기는 특수한 공정을 거쳐 적군의 병기 보다 더 강하게 만들어야 했다.

중요한 공정인 담금질에서는 온도의 차이가 많을수록 강한 쇠를 만들 수 있어 얼음이 없어서는 아니 되었다.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석빙고가 있는 곳은 철광산이나 옛 병기창과 무관하지 아니하다.

설령 직접적으로 무쇠를 생산하지 않는 곳이라 하더라도 병기를 만들던 곳이라 추정되는 것은 얼음과 쇠가 불가분한 포석정의 용도에서 나타난다.

우선 포석정의 특징은 물이 저절로 회전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여러 사연이 있었고, 그에 따른 얘기도 있지만, 바로 이러한 얘기에서 수수께끼의 답을 구 할 수도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밑바탕에는 전장에서의 무사가 있었음이겠지만, 무사의 손에 들린 무기가 없었으면 불가했다. 무기의 역사는 불의 역사인데, 전장의 기록은 있어도 무쇠의 기록은 남기지 아니 하고 있으나 살펴보면 무쇠의 이야기가 그 사이에 있음이 분명하다.

고려의 위정자들이 반월성 앞의 첨성대 일대를 제일 먼저 폐쇄시켰음은 옛 신라 땅에서 무쇠를 생산하게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없앴지만 화강암으로 만든 용광로인 첨성대와 석빙고는 남겨둔 것은 월지에 있었던 제철에 관한 기록들이 모두 불타버려, 이것마저 없앤다면 그 흔적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점령군들은 이 지역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어느 누구도 이곳에 대하여 언급할 수 없게 했다. 신라가 망한 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들판에 모든 것이 사라지고 돌로 된 구조물 하나만 덩그렇게 서 있는 것을, 사람들은 그저 첨성대라 불렀다. 세월이 흐르자, 그동안 ‘무쇠 이야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그 쓰임도 몰라 제멋대로 생각하였다.

하다하다 어느 술주정뱅이가 첨성대에 올랐다가 떨어져 다쳤는데, 왜 그곳에 올라갔느냐?고 물으니 ‘별을 따러 올라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하여, 소문이 술꾼들 끼리 퍼져 첨성대를 ‘별을 보는 곳-’ ‘별을 따는 곳’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첨성대에 대한 설(說)은 용광로 외에도 봉화대설, 상징물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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