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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를 보내면서
2020년 12월 31일 (목) 14:50:49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사진: 부동산신문 장상인 발행인)

<여러분께선 오늘 어느 삶의 바닷길을 헤쳐 오셨습니까? 하루 종일 굽이치는 이 바닷물 길, 저 험한 파도의 여울목을 헤쳐 오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나요.>

김종해(79) 시인의 <항해일지>를 김재홍(73)교수가 해석한 글이다. 이 두 줄의 글에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의미의 탈무드(Talmud)의 말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그대들은 항상 불확실한 기억에 의해 말한다. 시간은 멈추어 있는 것이다. 흘러가는 것은 그대 자신이다.”

코로나19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살다보니 시간이 흘러갔다. 올 한해가 훌쩍 저물어간 것이다. 얄미운 동(冬)장군은 더 가혹하다. 서민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정말 어려운 한 해였다.’

해마다 반복되는어려운 해였으나, 올해는 더욱 심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그러했다.

필자는 한 해를 돌아보면서 ‘서머셋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의 <인간의 굴레>의 한 대목을 떠올려봤다.

“후회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뿐이지. ‘우유를 엎지르고 나서 우는 건 소용없어. 왜냐하면, 이 우주(宇宙)에 있는 온갖 힘이 한데 합해져서 우유를 엎지르려 하고 있으니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의 말이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는다. 온 세계가 온통 우유를 엎지르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엎질러진 우유를 닦아내고, 또 다시 엎질러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우주의 질서가 유지된다.’는 말이 있다.

유명 고고학자 ‘쥬디스 헤린(Judith Herrin)’가 저서 <비잔티움, Byzantium>에서 언급한 글이다.

<비잔티움이나 중국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제국들은 나라의 존망이 걸린 위태로운 시기를 반드시 겪게 마련이다. 7세기 이슬람의 도전이 비잔티움에는 그런 중대한 위기의 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위기는 영토를 잃고 제국의 조직을 개편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11세기에도 그런 위기가 닥쳤으나 당대인들은 그것을 비잔티움이 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로 생각했다.>

비잔티움(Byzantium)은 325년 콘스탄티누스 1세(306-337)에 의해 로마제국의 수도로 정해졌다. 그 후 이 도시는 십자군이 점령한 1203년까지 폼 나게 번영했다. 시련 속에서도 창조적 도전을 통해서 미래 비전을 추구했던 것이다.

‘쥬디스 헤린’은 “국가, 기업, 개인 구분 없이 언제나 위기가 올 수 있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가오는 새해가 기다려진다. 더구나 내년은, 우직하면서도 성실한 소(牛)의 해다. 소처럼 성실하게, 우유가 엎질러지지 않는 2021년을 기대해 본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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