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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적립형 주택 나 같으면 안 한다
2020년 11월 02일 (월) 11:11:14 편집실 정리 renews@renews.co.kr

10월 28일 정부는 젊은 세대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일정을 구체화했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공급할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이미 8.4공급대책에서 언급한 태릉CC부지와 용산 정비창, 강남 유휴부지 등이 될 것 같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최초 분양 시 토지, 건물 지분의 20~25%를 취득해 입주할 수 있고 입주 후에는 남은 공공지분에 대한 임대료를 시세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내면서 매4년 10~15%씩 돈을 내고 균등하게 지분을 나누어 취득함으로써 20-30년 후 주택을 100% 소유해 내 집 마련을 하게 된다.

9억원을 초과하면 3년 운영이 기본이고 9억원 이하면 20년 또는 30년 중 수분양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자금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8년간 임대 후 분양가의 20~40% 개인지분을 취득하고 매년 4년마다 12~20%씩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신혼부부 40%, 생애최초 30%해서 총 70%를 특별공급으로 하고 나머지 30%에 대해 일반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소득기준은 조금 완화되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150%(맞벌이 160%)이하, 부동산 총합 2억1500만원 이하, 자동차 2764만원 이하면 입주가 가능하다.

그러면 과연 지분적립형 주택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분적립형의 장점은 돈이 부족해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분들한테 집값의 20%정도 일부만 내고 살면서 천천히 갚아 나가면 된다는 것이지만 막상 내가 당사자라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 거주 목적으로 오래 살면 좋지만 일반적으로 한 집에 10년 이상 거주하기는 쉽지 않다.

나이를 먹어 50세 이상 되는 분들이라면 정착을 하고 10년이 아니라 20년도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30-40 젊은 세대들이 과연 20년 동안 한 집에 거주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또 4년마다 지분금액을 내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분양가 5억원으로 가정하면 입주할 때 1억2500만원 내고 4년 마다 7500만원씩 내야 하는데 좋은 직장을 가진 맞벌이 부부가 아니면 4년 마다 7500만원을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월세도 내야 한다. 공짜면 그래도 해볼만한데 월세를 내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시중 월세금리보다는 낮게 책정하겠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월세를 내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10년 정도의 전매제한이 걸린다는데 팔지도 못하고 실 거주도 해야 하면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면 처분이 가능하지만 지분 비율에 따라 수분양자와 공공이 시세차익을 나눈다고 한다.

대출받은 내 집은 은행소유다 라는 농담을 하는데 은행은 시세차익까지 가져가지는 않는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1만7천가구의 지분적립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면 1년에 3500가구 정도의 물량인데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효과도 낮은 이런 정책에 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붙는 다는 것도 부담이다.

차리리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실 수요자들한테는 대출기준을 대폭 완화해주고 집이 필요한 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집을 선택해서 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예를 들어 생애최초나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에는 시중금리 절반수준 특별금리 적용, LTV 80%, DTI면제, 취득세와 재산세 50% 감면해주고 5년 거주 10년 전매제한 조건 걸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그런 생애최초와 신혼부부한테 KB시세 90% 수준으로 싸게 파는 양도인에게는 양도세 중과 배제 및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 조건까지 걸어주면 젊은 세대 주거문제 해결, 전세 수요 감소로 전세시장 안정, 양도세 동결현상 완화로 매매시장 안정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책상에 앉아 서민들 주택마련을 위해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탁상행정만 하지 말고 과연 나라면 내 자식의 문제라면 어떻게 할까 제대로 된 고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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