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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핼러윈과 ‘블루 문’이 겹쳐
2020년 11월 01일 (일) 08:54:3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코로나19 때문에 계절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일상이 되고 말았다. 가을의 끝자락인 10월의 마지막 날. 도심까지 내려온 단풍이 가을이 떠나가고 있음을 알려줬다. 집근처 공원의 단풍이 아름다워서 천천히 걸었다. 아침 기온이 낮아서인지 평소 점령군들이 많던 벤치도 텅 비어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자 놀란 비둘기들이 후다닥 날아올랐고, 갈참나무와 느티나무의 이파리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말 그대로 추풍낙엽(秋風落葉). 발에 밟히는 낙엽들이 비명(悲鳴)을 지르는 듯했다. 원망(怨望)과 함께.

   
  (사진: 목동 파리 공원의 단풍)  

“선생님! 아파요. 아무리 낙엽일지라도 밟으시면 많이 아픕니다. 여름철 더운 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드렸잖아요. 저희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몸통(나무)이 겨울을 나기 위해서 저희들을 버렸어요. 자기만 살겠다고.”

나무들은 수분 증발을 막고 영양분을 쌓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무성한 이파리들을 버린다. 이러한 자연 현상은 우리 인간사와 전혀 다르지 않다. 불황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버림 받는 사람들이 바로 낙엽 신세가 되고 만다.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1858-1915)도 일찍이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고 했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잊혀진 계절...비에 젖은 낙엽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어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 인가요/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시월을 보내는 날은 뭐니 뭐니 해도 이용(63)의 노래 <잊혀진 계절>이 압권이다. 노래가 잊히다가 10월이면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어떤 사람은 노래 제목을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알고 있다.

이 노래는 1982년에 발표됐다. 40년이 다 됐어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강한 울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노래는 본디 조영남이 녹음까지 했으나 ‘계약이 틀어져 이용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노래의 가사도 ‘9월의 마지막 밤에서’ 한 달 늦은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변했다.

아무튼, 노랫말처럼 계절은 언제나 돌아와서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픈 일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주변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해서 안타깝다.

일본에서는 한 때 ‘비에 젖은 낙엽’이 유행했었다. 낙엽이 비에 젖으면 빗자루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듯이, 직장에서 퇴직한 남편이 부인 옆에 꼭 붙어 있는 남편들의 신세를 비유한 말이다. 황혼 이혼을 당하지 않으려고 부인에게 매달리는 당시의 사회 풍조를 ‘젖은 낙엽’에 비유한 것이다. 이래저래 낙엽의 신세는 아픔의 연속이다.

일본에서 보내온 보름달(滿月) 이야기

   
(사진: 일본에서 보내온 보름달에 대한 메시지)

<오늘 10월 31일은 전국적으로 따뜻한 기온이고, 각 지역에서 보름달(滿月)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의 보름달은 평소와는 달리 조금 특별합니다. 이번 달은 지난 2일도 보름달이었습니다. 오늘 밤은 두 번째의 보름달이 됩니다. 이처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있을 때 두 번째의 보름달을 ‘블루 문(Blue Moon)’이라고 합니다. ‘블루 문’이 되는 날은 일본에서는 2018년 3월 이후로 약 2년 반 만의 일입니다.

또한, 핼러윈(Halloween) 당일인 10월 31일에 보름달이 되는 것은 일본에서는 1974년 이후 46년만입니다. 미국에서는 2001년에도 있었습니다. 다음 핼러윈과 보름달이 겹치는 날은 일본은 30년 후인 2058년, 미국은 19년 후인 2039년입니다.>

일본 고베에서 살고 있는 필자의 지인 이와타 고하치(岩田耕八)씨가 보내온 메시지다. 그는 시월의 마지막 날 18시 2분 뉴스를 캡처해서 보냈다.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문가인 그는 “태국은 오늘이 로이 크라통(Loi Krathong), 강(江)의 신에게 감사하는 날이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이날을 ‘물의 제전’이라고 부른다. 오래 전부터 전해진 풍습으로 등(燈)을 강물에 띄워 보낸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 강의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은 나라마다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새로운 달 11월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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