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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颱風) 이야기
2020년 09월 07일 (월) 15:24:30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안녕하세요? 일본은 규슈(九州)에 또 다시 거대 태풍이 임박한 가운데, 긴급대책에 쫓기고 있습니다. 이 태풍은 규슈 상륙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 직격탄이 될 것입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태풍 10호가 규슈에 왔습니다. 9호보다 더 대형입니다. 게다가, 중심보다 동편에 강풍이 예정되고 있습니다. 내일 3시경이 절정입니다. 회사도 상점들도 모두 쉽니다. 교통수단도 올 스톱입니다. 큰일입니다. ‘태풍은 일본을 거쳐서 한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태풍의 눈)

6일 오후 일본 나고야의 이토 슌이치(伊藤俊一·67) 씨와 후쿠오카의 와타나베 아키라(渡邊章·73) 씨가 번갈아 보내온 소식이다. 이들과는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필자가 한·일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당일 일본 언론들은 ‘태풍 하이선의 순간 최대 풍속이 65m이며, 최대 강수량은 규슈 남부 600mm·규슈 북부 500mm로 170여만 명 이상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진 상태’라고 앞을 다투어 보도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태풍 9호 ‘마이삭’이 떠나자마자, 10호 ‘하이선’이 무섭게 다가오고 있으나 무력함만 가중될 뿐 안간힘을 써도 속수무책이다.

그리스 신화의 티폰(Typhon)에서 유래돼

태풍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국 기상청에서는 ‘Typhoon’의 어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리스 신화에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 사이에서 태어난 티폰(Typhon)은 백 마리 뱀의 머리와 강력한 손과 발을 가진 용(龍)이었다.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제우스(Zeus)신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은 빼앗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티폰(Typhon)’을 파괴적인 폭풍우와 연관시킴으로써 ‘taifung’을 인용해서 ‘typhoon’이라는 영어의 표현이 탄생했다.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例)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고 했다.>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 중국에서 간행된 ‘복건통지(福建通志)’ 제56권 토풍지(土風志)였다. 바람이 강하고 빙빙 도는 풍계를 ‘구풍(颶風)’이라고도 했다. 광동어로는 ‘타이푼’이라고 했다.>

   
(태풍에 의해서 피해받은 사람들)

필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문헌에 쓰여 있는 사실이다. 우리는 태풍(颱風)으로 한자를 표기하지만, 일본은 ‘태풍(台風)’으로 쓴다. 이와 같은 호칭과 표기가 정해진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1956년이었다.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한국 기상청에서는 태풍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태풍’이라는 단어는 1904년부터 1954년까지의 기상관측 자료가 정리된 ‘기상연보(氣像年報) 50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이를 가리키는 고유한 말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서구권으로 들어가 typhoon이 됐고, 중화권에서는 단지 그 지역에 한정된 방언으로만 쓰이다가 근대에 이르러서야 typhoon에 대응하는 단어로 발굴 번역되면서 보통으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태풍의 작명은?

태풍의 이름은 호주의 예보관들이 이름을 붙였는데,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요즘 같으면 A, B, C, D...많은 정치인들의 이름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러다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에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미군을 위해 기상정보를 제공하면서, 미국령 괌에 위치한 미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영어식 이름이 붙여졌다.

여자처럼 순해지라는 뜻에서 여성 이름만 붙였고, 일설에는 ‘기상 예보 담당관들의 아내 이름을 돌아가면서 붙였다’라고도 한다. 이후로 이러한 여성이름이나 표현들이 성차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1978년 이후 남녀 명칭을 교대로 붙였다. 남자 이름 중에서는 ‘어빙’이 비교적 유명한 태풍이다. 1980년대 중후반까지도 일본이나 한국 신문기사 등에는 "태풍이 도시를 할퀴었다." 하는 표현이 여전히 등장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점차 사라졌다.

1998년 12월, 필리핀에서 나타난 태풍위원회에서 태풍 명칭은 태풍이 발생하는 지역의 것을 써야 한다는 기조를 확립하면서 2000년부터는 태풍의 영향 반경에 위치한 14개 지역(알파벳 순으로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연방, 필리핀, 대한민국, 태국, 미국, 베트남)으로 이루어진 태풍위원회에서 이름을 결정한다. 각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 이름을 토대로 목록을 만들고, 태풍이 발생한 순서대로 일본 기상청이 이 목록을 참고하여 번호와 이름을 붙인다.

매년 초에 열리는 태풍위원회에서는 부적합한 이름을 목록에서 빼고 새 이름을 정한다.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이 주로 제명되지만, 다른 이유로 빠지기도 한다. 제명된 이름 대신 쓸 새 이름은 제명된 다음 해에 열리는 태풍위원회에서 정한다(백과 사전).

우리의 삶도 결코, 태풍과 다르지 않다. 생겨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다.

세네카(Seneca)의 <인생론>의 글로 칼럼을 마감한다.

“거지가 모자란 것은 조금밖에 안 되지만, 부자는 부족한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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