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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老化)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프로젝트, ‘노화의 종말’ 이야기(2)
2020년 08월 10일 (월) 10:45:53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노화의 종말의 표지)

노화 분야를 이끄는 과학자들의 개념이 융합된 새로운 모형이 탄생했다. 노화와 그에 수반되는 질병들을 여러 징표(hallmark)들에 의해서 정의한 것이다. 어떠한 징표들이 있을까.

∙ DNA 손상으로 생기는 유전적 불안정성

∙ 염색체를 보호하는 끝부분인 텔로미어(telomere: 진핵생물 염색체의 말단부에 존재하는 특수입자)의 마모

∙ 어느 유전자가 커지고, 꺼질지를 조절하는 후성유전체의 변화

∙ ‘단백질 향상’이라는 단백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능력의 상실

∙ 대사 변화로 생기는 영양소 감지 능력의 혼란

∙ 미토콘드리아(세포 호흡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DNA) 기능 이상

∙ 건강한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좀비 같은 노화세포의 축적

∙ 줄기세포의 소진

∙ 세포 내 의사소통의 변형과 염증 분자의 생성

   
(저자 싱클레어 박사:  출처/야후재팬)

저자 ‘데이비드 A. 싱클레어(David A. Sinclair·51)’가 <노화의 종말>(이한음 옮김)에 적시한 노화의 징표들이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징표들에 대응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자의 저녁보다 토끼의 점심

노화의 원인을 알았으니 이 질병을 끝장낼 방법, 치료할 방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가능하다. 싱클레어 박사는 우리가 지금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改善)법부터 각종 장수 약에 대해서도 알아냈다. 그리고 현재 구현되고 있고 또 장차 가능해질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유익하고 효과적인 장수 비법들을 총망라했다. 책속으로 들어가 본다.

“생활습관에서는 건강이 유지될 만큼만 적게 먹는 식습관이 첫째다. 이 ‘영양실조 없는 열량 제한’은 장수 효소 서투인(sirtuin)을 활성화해 생존 회로를 작동시킨다. 몸에 일종의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세포 방어 체계를 자극해 생존을 도모하고, 질병과 쇠퇴를 막고, 노화를 늦추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꼭 이렇게 계속 배고픈 상태를 참으며 유지해야 할까? 그래서 주목받는 혁신적인 건강 유지법이 바로 주기적으로 열량을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식습관으로 보면 상당수가 단식에 실패하기 쉽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느냐’ 역시 중요하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나쁘고, 채식 위주 식단이 좋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행히 식물성 단백질 섭취만으로 모든 아미노산(amino acid)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육류보다는 양이 적다’는 것이 문제다. 장수와 활력 면에서는 이 편이 오히려 낫다. 아미노산 양이 부족하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존 회로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사자의 저녁보다 토끼의 점심에 훨씬 더 가깝게’ 식단을 짜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아무리 좋은 생활습관을 갖추어도 화학물질, 방사선 등 때문에 DNA 손상을 피할 수가 없다. 이 점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단순한 생명 연장이 아닌 ‘활력 연장’이 중요해

   
(저자 싱클레어 박사:  출처/야후재팬)

건강은 놔두고 생명만 연장하는 것은 죄악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무한정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덜 아프면서 더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대부분의 연구자는 노화와의 싸움이 “죽음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건강한 삶을 연장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훨씬 더 나은 상태에서, 사실상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을 맞이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러한 “활력 연장”의 시대가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고 있다고 본다. 그냥 몇 년 더 사는 것이 아니라 “더 활동적이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더 오래도록 누리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급진적인 사고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이 새로운 관점에서는 생명의 상한이란 것도, 우리가 늙어야만 한다는 생물학적 법칙 같은 것도 없다. 우리는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지만 지금의 이 거대한 변화에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믿기 쉽고, 그런 믿음에 자꾸 이끌린다. 예전 사람들에게 비행(飛行)이 마법이나 다름없는 기발한 상상일 뿐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인간은 날아올랐고,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는 다시금 마법처럼 보이던 것이 현실이 되려 하는 역사의 전환점에 와 있다. 인류가 무엇이 가능한지를 다시 생각할 때가, 다시 말해 여태껏 필연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노화를 끝장낼 때가 온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는 인간의 의미 또한 재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혁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의 종말>을 통해 바로 그 증거와 비전을 제시한다.

<우리는 다시금 마법처럼 보이던 것이 현실이 되려 하는 역사의 전환점에 와 있다. 인류가 무엇이 가능한지를 다시 생각할 때가 온 것이다. 지금 우리는 ‘혁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라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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