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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미묘한 차이·복잡성·비상상황·위기에 대한 공감 부족해
2020년 05월 25일 (월) 14:46:58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페이스북에서 전 세계에 있는 친구·가족·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우리는 세계를 연결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를 서로 더 가깝게 합시다. 당신과 이 여정(旅程)을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페이스북이 내건 슬로건이다. 페이스북은 당시 하버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마크 저커버그(Mark E. Zuckerberg)와 에두아르도 세버린(Eduardo Saverin)이 공동 창업했다. 불과 19세의 나이였다. 15년이 지난 오늘 페이스북의 세계 사용자는 약 25억 명이다. 2020년 예상 수익 813억 달러(한화 100조 원). 경이로운 일이다. 페이스북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니 말이다.

페이스북의 신화를 막아야

페이스북에 반기를 든 사람이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미디어학과 시바 바이디야나단(Siva Vaidhyanathan·54) 교수이다. 그는 저서 <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를 통해서 ‘소셜미디어가 소통확대와 민주주의 확산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번역자는 홍권희(61) 씨이다. 그는 동아일보 논설위원출신으로 연세대 객원교수 겸 강릉원주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미디어분야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번역본의 표지)

시바 바이디야나단 교수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을 쓰게 된 나의 동기 중 하나는 페이스북이 신화가 되고 그것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바로 그런 대화를 촉발시키기 위한 것이다. 너무 늦을까 봐 걱정이다.>

‘페이스북에 대한 병폐가 더 깊어지기 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또한 저자는 서론에서 ‘페이스북의 창업자 저커버그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저커버그의 인터뷰와 연설에서 나는 관대하지 않은 결론을 하나 더 얻었다. 저커버그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는 미묘한 차이나 복잡성·비상상황·심지어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다...그에게는 인간들의 상호간에, 그리고 지구에 저지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일에 대해 역사적인 감각이 결여돼 있다.>

역사적 감각 결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대한 결함인 것은 사실이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본론은 모두 7개의 챕터(Chapter)로 구성돼 있다. 챕터의 제목들이 강렬하며 자극적이다. ‘페이스북은 오락 기계·감시 기계·주목 기계·자산 기계·시위 기계·정치 기계·허위정보 기계이다’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오락 기계이자 시위 기계

   
                         (사진: 원본 표지/ 야후재팬)

시바 바이디야나단 교수는 챕터1에서 페이스북은 오락기계라고 단언한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페이스 북은 오락기계이다. 즐거움은 가볍고 덧없다. 그것이 우리를 페이스북으로 계속 돌아가게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또한 불안 기계, 분노 기계, 그리고 원망 기계이기도 하다. 쾌락은 가볍고 덧없을지 모르지만, 원한은 깊고 오래간다.>

그러면서 저자는 ‘페이스북은 시위 기계이다’라고 한다.

<페이스북은 동기 유발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페이스북의 설계된 방식 때문이고, 강한 감정적 대응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그 알고리즘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은 숙고를 위해서는 쓸모없는 도구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예로들면서 정치적 도구라고 일갈(一喝)한다.

<트럼프는 어떻게 그런 솜씨를 보여 줄 수 있었는가? 그는 클린턴만큼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오랜 세월 검증하는 미국 선거 정치판의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고도, 전문가들과 노련한 기자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채 알아차리기도 전에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0개 별개 선거구의 지저분하고 역동적인 선거판을 그네처럼 흔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다름아닌 페이스북의 역할이었다.

페이스북은 ‘허위 뉴스’를 양산해

   
        (사진: 시바 바이디아나단 교수/ 번역자 홍권희 씨 제공)

저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짜뉴스(fake news)’를 양산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가짜뉴스’가 아니라 ‘허위 뉴스’라고 표현한다. 단순한 가짜가 아니라 ‘사기’ ‘기만’ ‘속임수’의 의미가 내포하고 있어서란다. 그가 주장하는‘ 허위 뉴스’의 교묘함이다.

<‘허위 뉴스’가 성공하는 열쇠 중 하나는 이것들이 전문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허위 뉴스’는 페이스북 콘텐츠를 재빨리 공유하는 사람들의 확립된 습관과 페이스북의 엣지랭크(Edge Rank: 노출의 정도) 알고리즘에 잘 맞게 돼있다.>

<권위주의 정권이 소셜미디어, 특히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반정부 활동가들과 언론인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데 있다.>

저자는 ‘페이스북은 난센스 기계’라고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무력하고 취약하다. 도구와 기술들이 우리를 파멸시키겠다고 위협한다. 우리는 무한한 재능을 발휘하지만 숙달하지는 못한다. 무한한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지혜를 보여주지 못한다.>라고.

저자는 또한 ‘미국이 페이스북을 해체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페이스북이라는 권력 집중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미국을 넘어 다른 국가들에게도 희망을 걸지만 조바심이 가득하다. 기다릴 여유가 없어서다.

<유럽·캐나다 한국 일본 호주 브라질 멕시코 뉴질랜드 심지어 인도에서도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여전이 있다. 그러나, 날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다.>

저자는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고 강조한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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