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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의 과학'
2020년 05월 11일 (월) 14:27:46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봄비가 촉촉이 내리자 대지에 생기가 돌았다. 나무들의 이파리와 화초에 머물러 있는 투명한 물방울도 예술이었다. 자연은 이렇게 조화로운데...인간들은 끝없는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같다.

   
                     (빗물이 고인 화초의 이파리)

잠잠해 질 것처럼 보이던 코로나19가 이태원동 클럽에서 벌어진 일탈(逸脫)로 또다시 우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다.

때마침 서점가에 등장한 <흐르는 것들의 과학/ Liquid>(변정현 譯)을 통해서 ‘액체’들과 접했다. 저자는 영국 유니버스칼리지런던(UCL)기계공학과 마크 미오도닉(Mark Miodownik) 교수이다.

<흐르는 것들의 과학>은 ‘액체가 이끄는 여행’이다. 등유·알코올·바다·접착제·액정·침·음료·세정제·냉매·잉크·구름·지구·환경 등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액체들에 대한 살아있는 이야기다. 그는 런던 공항을 출발해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를 타면서 주변에 존재하는 액체들을 과학자를 넘어 작가적인 입장에서 조목조목 파헤쳤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저자는 4년 전에 <사소한 것들의 과학>이라는 책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100명 중의 한명으로 사물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액체(液體)...무법자이면서 생명의 근원

저자는 ‘액체는 무법자이며, 사물을 파괴하는 재주꾼이다’면서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책의 표지)

<액체는 그릇에 담겨 있는 동안에만 그 형태를 유지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항상 이동하며 스며들고, 무언가를 부식시키고 방울져 떨어지면서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고자 한다. 고체(固體)는 우리가 그것을 일부러 제거하지 않는 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낸다. 반면에 액체는 무법자다. 사물을 파괴하는 재주를 갖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적시한 액체의 본능이다. ‘바닥에 고인 물은 받침목을 썩게 하고, 타일 바닥에 떨어지면 미끄러져 부상을 입게 하며, 욕실 구석에 고이면 곰팡이나 세균의 온상이 되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골칫덩어리 물이 한편으로는 생명의 원천인 것이다.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궁극적으로 생명의 기원이 되는 것은 액체 상태의 물이다. 물은 산소뿐만 아니라 탄소 기반의 많은 화학 물질을 흡수한다. 생명의 출현에 필요한 수성환경을 제공하여 새로운 유기체가 자발적으로 생겨날 수 있도록 말이다.>

알코올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알코올은 역사적으로 소독제, 기침약, 해독제, 신경 안정제 및 연료로도 사용되어 전 세계의 사회와 문화에 엄청난 역할을 해왔다.>

알코올에 대한 경고...비누의 가치

그러면서 저자는 알코올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경계의 메시지를 전한다.

<알코올의 주된 매력은 신경계를 둔하게 만들어 향정신성 약물로 쓰인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와인을 마시지 않고는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고, 사회적 기능의 대부분 또한 알코올이 제공되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와인 이미지)

필자 역시 가끔씩 와인을 마시지만, 눈여겨 볼만한 지적이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비누 예찬에도 눈길이 갔다.

<비누야말로 인구 밀도가 높은 세계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의 확산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비누는 오일과 지방뿐 아니라 거기에 붙어 있는 세균까지도 제거한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세균 감염과 바이러스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비누가 세정제로서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인류발달 과정의 초기에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결과 개인위생을 위해 비누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현대에 들어서부터다.>

모든 것이 자연과 함께하는 진실 되고 살아 있는 생활의 지혜다. 우리는 평범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살아야 한다.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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